바른미래 "자국민 피랍도 모르고…국민 보호하는 정부 맞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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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납치됐다가 프랑스 특수부대에 구출된 한국인 여성(가운데)과 프랑스인 남성 2명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근교 빌라쿠블레 군 비행장에 도착,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게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납치됐다가 프랑스 특수부대에 구출된 한국인 여성(가운데)과 프랑스인 남성 2명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근교 빌라쿠블레 군 비행장에 도착,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게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이 12일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된 우리 국민을 프랑스 군이 구출한 것과 관련 "자국민이 피랍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우리 정부, 반박 불가의 무능함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인질 구출에 대한 평가는 고사하고, 피랍 사실조차 인지 못 한 우리 정부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나"며 정부의 재외국민 보호 능력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김 대변인은 "사건의 경위에 대해서도 여전히 '파악 중'이라는 외교부는 북한 미사일에 대해 여전히 '분석 중'이라는 국방부와 데칼코마니"라며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는 정부, 한결같은 무능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제1의 존재 이유인 것을 모르는 것인가"라며 "더 이상 천편일률적인 해명으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프리카서 구출된 한국 여성의 건강에 이상 없다'며 뒷북치는 외교부"라며 "'깜깜이 납치' 사태 만큼이나 외교부의 '역량이 캄캄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은 전날도 부르키나파소 한국민 납치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설명을 요구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우리 국민 납치 사실을 정부가 몰랐다는 점에 대해 황당함을 넘어 의문이 떠나지 않는다"며 "우리 국민이 외국을 여행하다 무장세력에 납치되고 한 달이 되도록 사실조차 모를 수 있다면 우리 정부의 재외 국민 안전 관리에 구멍이 있는 게 아닌지 큰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 국민이 지난해 7월 리비아에서 납치된 일을 언급하며 "당시에도 정부는 억류 27일이 되도록 (사실을) 공개하지 않다가 현지 영상이 나오자 국민들에게 사실을 알렸다"며 "외교부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렇게 우리 국민을 방치해도 되는 건가"라고 논평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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