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회담에서 김종필 총재가 제시한 5공 청산 방안을 놓고 야3당이 활발한 막후 절충을 벌이고 있다.
김용채 공화당 총무는 10일 청와대 회담 직후 김원기 평민당 전 총무·최형우 민주당 의원를 개별 접촉, 이 문제를 협의키 위한 3당 총재 연쇄 회담 가능성을 타진했다.
민주당은 11일 정무회의를 열어 공화당 김 총재의 3당 총재 회담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구체적인 의제·일정 등을 총무에게 일임했다.
반면 평민당은 당무 지도 합동 회의에서 『5공 청산 문제는 이미 야3당간에 합의한 방향이 있는 만큼 이 약속이 준수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공화당 김 총재의 제안은 이 같은 방향에 의문점을 제기하는 만큼 신중히 검토돼야 한다』며 총재 회담 자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공화당측은 5공 청산의 최대 걸림돌인 핵심 인사 중 정호용 의원의 처리에 있어 야3당이 합의한 의원직 사퇴 대신 차선책으로 김 총재의 평소지론인 정 의원 외유를 수정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