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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OCI 등 석유화학업체 2곳 환경부 통합환경 허가 완료

중앙일보

입력

지난 2017년 11월에 열린 롯데케미칼의 합작사인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 여수공장 준공식. 합성고무를 생산하는 이 업체는 최근 석유화학업체로는 처음으로 환경부로부터 통합환경허가를 받았다. [뉴스1]

지난 2017년 11월에 열린 롯데케미칼의 합작사인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 여수공장 준공식. 합성고무를 생산하는 이 업체는 최근 석유화학업체로는 처음으로 환경부로부터 통합환경허가를 받았다. [뉴스1]

5년마다 오염물질배출 시설 허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 통합환경관리제도.
2017년 이 제도를 도입한 이후 석유화학업종의 사업장 2곳이 최근 통합환경허가를 받으면서 통합환경허가를 받은 사업장은 모두 8곳으로 늘어났다.

환경부는 석유화학 사업장인 현대 OCI(주)와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주) 등 2곳이 지난 3일 통합환경허가를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석유화학 업종은 올해부터 통합환경허가가 진행되고 있으며, 2017년부터 진행 중인 발전·증기·폐기물처리업 분야에서는 지금까지 6개 사업장이 허가를 마쳤다.

이번에 허가를 받은 업체들은 기존 오염배출 기준을 준수하는 것 외에도 환경관리에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

충남 대산에서 카본블랙을 생산하는 현대 OCI는 원료인 중질 유류와 부생가스 성분을 의무적으로 분석하기로 했다.

또, 각종 저장 탱크에서 발생하는 폐가스를 전량 포집해 소각 처리해 악취를 방지하기로 했다.

전남 여수에 위치한 합성고무 생산업체인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는 600억원의 투자를 통해 생산 공정의 유해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이기로 했다. 정전 등 비상 운전 때 폐가스가 발생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 1만여 개 시설에 방지 조치를 하기로 했다.

통합환경관리제도는 대규모 사업장(19개 업종, 1400여 곳)을 대상으로 대기·수질 등  5년마다 사업장의 오염 배출시설에 대한 허가를 갱신하는 제도다.
2017년 도입됐으며, 2024년까지 업종별에 따라 정해진 4년 이내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환경부의 통합환경허가를 받을 때 해당 사업장은 경제적으로 채택이 가능한 최고의 오염방지 시설, 즉 최적 가용 기법(Best Available Techniques, BAT)을 적용해야 한다. 또, 주변 지역 상황에 맞게 강화된 맞춤형 배출허용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 등 오염 관리가 엄격해진다.
환경 관리계획서를 작성해야 하고 매년 환경보고서를 환경부에 제출해야 한다.

대신 폐수·대기 배출 등 최대 10종의 인허가를 따로따로 받던 것을 한 번에 통합해서 허가를 받으면 되고, 잦은 오염단속 대신 자율적 관리가 가능해진다.
연간 4~20회씩 이뤄지던 지도·점검은 1~3년에 1회로 줄고, 연간 0.5일에서 5~8일로 늘어나는 정밀진단을 통해 기술지원을 받게 된다.

고속도로 과속 단속과 비교한다면, 여러 지점에서 불규칙적으로 단속을 벌이던 것을 '구간 단속'으로 전환한 게 통합환경관리제도다.

사업장이 장기적으로, 자율적으로 환경오염 관리를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인천 서구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뉴스1]

인천 서구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뉴스1]

한편, 2017년 허가 절차가 시작된 발전업은 4년 뒤인 내년 말까지 허가를 완료해야 하지만, 300여개 업체 중에서 현재 서인천화력발전 등 6개 업체만 받은 상태다.

환경부 통합허가제도과 관계자는 "올해 안에 180여 개 업체가 허가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이고, 이 중 100여개 업체가 허가받을 전망이어서 내년 말까지는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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