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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혁명2백돌 특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프랑스혁명을 상징하는 7월11일이 다가오면서 혁명2백 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가 불볕 더위속에 더한층열기를 뿜으며 요란한 가운데 혁명특수를 기대하는 프랑스업계의 움직임 또한 더욱 부산해지고 있다.
혁명2백주년을 국내외에서의 기업 이미지쇄신과 매상고제고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고있는 프랑스 업계는 말그대로 「혁명을 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혁명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청백적의 프랑스 3색기 색깔로 만들어진 화장비누, 혁명2백주년 기념사업의 공식마크인 3색의 세마리 새가 그려진 접시등 식기, 「로베스피에르」「당통」「볼테르」등 혁명주역들의 초상화가 들어간 라이터·티셔츠·넥타이·스카프·운동화등 혁명2백주년 공식사업체로 선정된 1백개 기업체가 만들어낸 혁명상품만도 4백여종이나 된다.
샴페인제조업체인 캬나르 뒤셰느사에선 혁명2백주년을 기념해 특제 샴페인 20만병을 따로 만들어 선전에 열을 올리고있고 만년필회사인 워터팬에서는 2백주년 공식마크인 세마리의 3색조가 새겨진 「맨100」이라는 만년필을 2만개나 만들어 국내외에 팔고 있다.
시계·인형·장난감·수첩·과자·보석장식등도 혁명을 달고 진열장에 나오고 3색병에 담겨진 포도주도 등장했다. 어떤 제조업체에선 고용원을 배로 늘려가며 혁명경기를 잔뜩 노리고 있다.
혁명2백주년 공식사업체로 선정된 기업들은 혁명을 파는 대신 매상액의 7%에서 10%까지를 혁명2백주년 기념사업회에 로열티로 지불하고 있는데 그만큼 장사가 잘돼 임이 벌어지면서도 한편으론 불만이다. 로열티를 내지않는 업체들 가운데서도 공식마크를 도용하는등 혁명상품을 마구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만년필회사인 워터맨서에는 당국이 공식마크사용을 철저히 규제해주지 않으면 로열티를 내지 않겠다고 위협하고있을 정도다.
온통 혁명으로 장식된 혁명상품들이 상점마다 가득가득 넘치고 있는 요즈음의 프랑스에서 혁명특수가 어느정도인지 아직은 계수로 표시되지 않고 있으나 혁명상품의 주요고객이 미국인과 일본인인 것만은 확실하다.
이같은 혁명바람은 생산업체뿐 아니라 출판업계에도 거세게 불어 프랑스혁명사에 관한 책만도 수십종이 새로 출판됐고 프랑스혁명사전·프랑스혁명인물사전등 사전류도 일일이 셀수 없을 만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 음반업계·요식업계·고급의상업계에서도 때를 놓칠세라 혁명을 팔고 있다.
한편 프랑스정부는 혁명2백주년 기념사업과 관련, 4억7천5백만 프랑의 예산을 쓸 예정이고 파리시도 따로 1억프랑의 돈을 떼어놓고 있다.
혁명2백주년을 맞아 외국관광객도 대대적으로 유치할 요량으로 관광성에서는 88년의 2배인 6천3백만프랑을 관광객유치사업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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