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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수력 발전댐 첫삽 라오스 경제 개발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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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인도차이나 반도의 내륙 국가인 라오스가 메콩강 지류인 남테우른 강에 건설 중인 대형 수력 발전 댐에 국운을 걸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라오스가 2010년까지 남테우른 제2 댐을 완공해 이를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IHT에 따르면 라오스가 댐의 수력 발전으로 생산할 전력의 90% 이상을 태국에 25년 동안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5년간 태국으로부터 받을 대금은 20억 달러(약 1조9000억원)로 예상된다.

총 공사비 13억 달러 규모(약 1조2400억원)의 댐 건설 사업은 1993년 세계은행(IBRD)의 주도로 시작됐다. 라오스-태국-프랑스의 다국적 컨소시엄이 구성돼 97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같은 해 아시아에 불어닥친 외환 위기로 난항을 겪었다. 게다가 환경 단체들이 댐 건설로 이 지역 열대림이 파괴될 것이라고 반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2003년 세계은행이 지급 보증을 약속하고 건설 방식을 환경 친화적으로 하기로 하면서 첫 삽을 뜨게 됐다.

라오스 정부는 공사에 들어가면서 우선 수몰 예상 지역에 사는 주민 6000명을 이주시켰다. 2010년 댐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남테우른 강 하류에 살고 있는 주민 10만 명도 새로운 경작지를 찾아서 이주시킬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컨소시엄에 차관을 지원한 아시아개발은행(ADB)의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는 "수력 발전용 댐 건설은 가난한 나라가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빈곤 퇴치를 추진할 수 있는 대표적인 개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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