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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중국학생 천안문 점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북경 AP·UPI=연합】3일째 단식농성중인 2천명의 중국학생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학생·지식인·노동자·시민 등 3만여명은 「미하일·고르바초프」소련공산당서기장의 북경도착에 앞서 시위장소인 북경의 천안문광장을 떠나라는 당국의 명령을 정면으로 거부한 채 정부의 고위지도자들이 학생들과의 면담에 응하지 않으면 경찰과의 충돌도 불사할 것임을 선언함으로써 15일 정오(현지시간)로 돼있는 「고르바초프」의 북경도착을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양자간의 회의가 이처럼 결렬되자 학생들은 15일 새벽 3시까지 농성을 풀고 천안문광장을 떠나라는 경찰의 명령을 무시, 당국이 정부고위지도자들과의 면담 등 학생측의 요구사항을 수락하지 않을 경우 절대로 광장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여기에 시민단체와 노동자단체 소속 원들이라고 밝히는 군중들과 일단의 지식인 및 단식농성학생들을 지지하기 위해 모여든 동료학생 등 3만 여명이 시위에 가세, 『최후까지 투쟁을』이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중국경찰은 학생들의 퇴거를 명령한 1차 경고 시간이 지나자 15일 오전8시30분까지 전원 천안문광장에서 해산하라는 2차 경고를 내렸으나 시위군중은 이에 강력 불응하고있다.
15일 새벽 천안문광장으로 통하는 간선도로에는 교통경찰들만이 배치돼 통행을 봉쇄하고 있을 뿐이지만 학생들은 경찰과 군병력이 천안문광장 주변의 건물 안에 꽉 차 있다고 주장했으며 경찰의 시위군중 강제해산 작전이 임박했다는 풍문들이 나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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