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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학 90학년도 입시요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문교부가 14일 집계 발표한 전국 1백 15개 대학(11개 교육대 포함)의 90학년도 입시요강은 89학년도와 비교해볼 때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서울대는 농대농업교육과가 새로 면접고사 점수 2%를 총점에 반영하고, 연대는 음대·가정대·교육과학대를 제외한 12개 대학에 제2외국어를 필수 선택으로 지정했으며 고대는 미술교육과의 실기반영률을 5% 늘린 35%로 조정했다.
이밖에 강원대가 내신성적을 10% 낮춰 30%반영하고 예·체능계 실기고사 반영비율 증감 등 입시요강이 89학년도와 바뀐 대학은 15개대다.
면접고사를 점수화 한 대학이 지난해보다 2개대 줄고 실업을 필수선택으로 지정한 대학이 5개대 감소한 것도 특징이다.
이처럼 전국의 대학이 89학년도 입시요강 골격을 그대로 유지한 것은 입시제도 변화가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가져다 줄 부담과 혼란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주·객관식 출제비율을 올해와 갈이 30대 70정도로 정한 것도 마찬가지다.
문교부는 주관식 출제비율이 높아지면 수험생부담을 가중하고 과외욕구를 유발하므로 30%내외가 적정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문교부는 그러나 90학년도 입시에서는 주관식 출제비율 30%는 그대로 유지하되 완성형과 단구적 단답형보다는 서술적 단답형 문항 수를 늘리기로 했다.
지난번 전기입시의 주관식문제 유형별 출제분석 결과를 보면 인문계는 서술적 단답형 11·단구적 단답형 15·완성형 25문항씩, 자연계는 유형별로 10·7·23문항씩 출제됐다.
대학별 입시요강에 큰 변동이 없으므로 90학년도 대학입시에서 합·불합격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변수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주관식 고사의 득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선교사들과 입시전문가들은 비중이 높아질 주관식 서술적 단답형 문제에 대비하는 수험준비를 하는 한편 되도록 빨리 지원대학과 학과를 결정, 대학별 입시요강에 따라 입시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 서울대사대 등 면접고사 점수를 평가요소로 반영하는 9개 대학에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은 문교부가 92학년도부터 출신고 학교생활기록부를 평가자료로 활용하는 전초전으로 90학년도입시부터 대학 측이 자율적으로 면접고사를 점수화 할 때 고교 행동발달상황 평가결과를 활용하도록 허용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도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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