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it - 노트북PC 정가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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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Q : 신문기사에 소개된 노트북PC 가격이 실제 시장에서 파는 가격과 다른 이유가 뭡니까. (50대 독자)

A : 노트북PC뿐 아니라 대부분의 전자 제품은 일율적인 가격에 팔리지 않습니다.'정가'가 없지요. 판촉물 등에 표시되는 것은 '권장소비자가격'일 뿐입니다.

유통업체가 마진을 얼마나 붙이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출고가격이 얼마라고 결정돼 있고 매장에서 몇십만원 정도 할인해 주는 자동차와는 사정이 다릅니다. 따라서 제조업체가 표시하는 가격과 실제 시장가격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초 330만원에 선보인 '보르도' LCD TV의 경우 현재 온라인 매장에서는 최저 250만원 선에 팔리고 있습니다.

보통 대리점.백화점, 할인점.양판점, 온라인 쇼핑몰 순으로 싸게 팝니다. 백화점에서 정가 대비 20% 할인받아 사는 것보다 온라인이 사는게 더 유리할 때도 있습니다.따라서 '몇 % 세일'이란 광고만 믿고 덥석 구매하기보다는 시중 판매가가 어느 선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간편하게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방법은 가격비교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다나와(www.danawa.com) 또는 에누리(www.enuri.com)가 대표적인 가격비교 인터넷사이트입니다. 제조업체나 제품 사양 별로 값을 비교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접 구입하지 않는다 해도 시중 최저가만 알아도 대리점이나 할인점 등이 내놓은 제품의 가격수준을 가늠하는 안목이 생깁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특정 모델을 싼 가격에 내놓은 뒤 막상 사려고 하면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다른 제품을 권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른바 '미끼 판촉'입니다. 권하는 물건이 철 지난 제품이거나 더 비싼 모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에서는 정가를 정하지 않는 '오픈 프라이스' 방식에 대해 "혼란스럽다"거나 "잘 모르면 바가지를 쓴다"고 비판하기도 하지요.하지만 유통업체 간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싼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소비자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자제품 값이 한두 푼도 아닌데 정보를 모으는 수고쯤은 해야겠지요.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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