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중국인 아기 품에 안고 예배-부시 중국체류 이틀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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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브리지게임을 화제로>
인민대회당에서 「부시」대통령과 만난 중국최고실권자 「덩샤오핑」은 「부시」가 취임한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중국을 방문해준 것에 대해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부시」대통령과 등소평과의 교분은 지난 74년 「부시」가 주 북경 연락사무소장으로 재직때부터 당시 등은 아직 완전히 복권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혁파의 극좌노선과 싸우고 있던 때.
등은 자신이 「부시」와 같이할 수 있는 유일한 게임은 브리지라고 말하자 「부시」는 『브리지는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서 오래 전에 포기했다』고 응답.
등은 『미 대통령직은 매우 어려운 자리이며, 업무스케줄이 바쁘다는 측면에서 아마 귀하는 세계 제1』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시」는 이번 중국방문이 40시간밖에 되지 않아 미안하다고 사과.

<재 초청 즉석에서 수락>
미대통령 선거당시 외교관례를 깨고 공개적으로 「부시」를 지지했던 등소평은 「부시」에게 「적절한 시기」에 다시 중국을 공식방문 해달라고 초청. 이에 대해 「부시」는 즉석에서 초청을 수락하면서 『그때 중국의 농촌을 돌아볼 수 있게 되기를 열망한다』고 말했다.

<미 대만관계 개선지지>
「리펑」수상은 방문증인 「부시」미대통령에게 26일 미국의 대 대만정책에 어떠한 변화도 용인할 수 없음을 명백히 했고 이에 대해 「부시」는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고 있음을 재다짐.
「부시」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국과 대만의 관계개선을 미국은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그 과정에서 미국이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
2시간동안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이 수상은 『몇몇 미국인들이 중국의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하고 있으며 만약 이들이 정부관리들이라면 양국의 우호적인 관계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처사』라고 경고했다.

<15년전 다니던 교회>
「부시」대통령부부는 일요일인 26일 오전 과거 북경연락사무소 소장(74∼75년)시절 즐겨 찾았던 숭문문교회에 들러 옛 교인 1천3백여명의 중국인들과 함께 예배를 보았다.
한 중국인아기를 품에 안고 예배를 본 「부시」대통령은 『과거 자전거를 타고 다녔던 이곳에 오늘은 20대의 자동차 및 모터사이클의 행렬과 함께 오게됐다』고 말했다.
「부시」는 예배가 끝난 후 자신의 딸 「도로시」가 이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으며 이번 예배를 집도한 목사가 「도로시」세례목사여서 더욱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교인들은 『주님 안에는 동과 서도, 남과 북도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오랜 친구들이며 「부시」대통령부부에 축복이 있기를 빕니다』라고 기도했다.

<방중직전 회담성사>
「부시」는 또 캄푸치아의 전 국왕 「시아누크」를 조어대에서 만나 「시아누크」가 이끄는 정부가 수립되는 것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시아누크」와의 회담은 「부시」가 중국에 도착하기 직전에 결정됐는데 추가된 것으로 이번의 회담이 「시아누크」의 국제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중국과 서방의 의도로 마련된 것으로 외교계는 보고 있다. 【북경=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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