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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술문화재단 제정|제18회 「도의문화 저작상」수상작 결정|희곡우수 설재록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일제의 암울했던 시대에 우리 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판소리꾼을 다룬 장막희곡 『정부사』로 희곡부문 우수작에 입선한 설재록씨(39·전남 순천시 조례동 명지장미맨션)는 이미 신인이 아니다. 73년 대학 재학시절 지방신문신춘문예 소설부문당선, 82년 경향신문신춘문예희곡부문 당선 등 수상 경력을 갖고 있으며 현재 순천지방 주간지에 6월 항쟁을 다룬 소설도 연재하고 있는 기성작가다.
『개인적 삶에 가해진 조직적 폭력을 즐겨 다뤄왔읍니다. 「정부사」에서도 일제라는 조직적 폭력에 대항해 판소리꾼의 「꾼」으로서의 개인성을 어떻게 지켜나갈 수 있는가를 다루려 했읍니다.』
조직사회 속에서 한 개인의 삶이 어떻게 조작되고 소멸하는가를 보여줌으로써 사회적 메커니즘의 반인간성을 드러내겠다는 설씨는 현재 순천 효천고 국어교사로 재직중이며 민주교사협의회 순천지회장직도 맡고 있다.
80년 초 광주에서 소극장운동을 벌이며 연극에 빠져들기 시작, 그때부터 소설과 더불어 희곡에도 손대기 시작했다는 그는 앞으로도 소재에 따라 부문을 선택하며 소설·희곡을 모두 쓰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 사회에 본격적 교육소설은 아직 없다며 교사로서 자신의 체험을 십분활용, 교육소설에도 뛰어들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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