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사 결승골’ 인천, 대구 잡고 최하위 탈출

중앙일보

입력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무고사. [뉴스1]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무고사. [뉴스1]

2부리그 강등 위기에 몰린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대구 FC를 잡고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인천은 6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문선민과 무고사의 연속골에 힘입어 정승원이 한 골을 만회한 대구를 2-1로 꺾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인천은 시즌 승점을 30점으로 끌어올려 전남 드래곤즈(29점)을 밀어내고 7위로 올라섰다. 전남이 곧이어 FC 서울을 상대로 홈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라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다시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인천은 전반 24분 국가대표 공격수 문선민의 선제골과 함께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문선민이 후방에서 아길라르가 길게 올려준 볼을 정확히 받아 대구 수문장 조현우와 맞서는 찬스를 잡은 뒤 감각적인 로빙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문선민은 득점 직후 축구공을 유니폼 상의에 집어놓고 엄지손가락을 빠는 세리머니로 선제골과 ‘문선민 주니어’ 탄생을 한꺼번에 자축했다.

홈팀 대구는 전반 38분에 만회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승원이 인천 아크 왼쪽을 파고들며 에드가와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 인프런트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의 결승포는 후반 29분에 터졌다. 김진야가 대구 위험지역 왼쪽 측면을 파고든 후 올려준 크로스를 정면에 있던 무고사가 가슴으로 받아 떨군 뒤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전ㆍ후반 내내 여러 차례 화려한 선방쇼를 펼친 조현우가 막아낼 수 없을 정도로 슈팅이 빠르고 정확했다.

인천은 최근 4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에서 탈출하며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인천은 매 시즌 강등 후보로 지목 받지만, 시즌 막바지에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1부리그에 잔류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에도 스플릿 라운드 돌입을 앞두고 값진 승리를 거머쥐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대구는 앞선 7경기에서 승점 16점을 쌓아올리는 쾌조의 경기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상위 스플릿(1~6위 그룹)에 이름을 올리려던 계획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승점 36점에서 발이 묶인 대구는 이날 포항 스틸러스와 비긴 6위 강원 FC(39점)과의 격차가 3점으로 벌어졌다. 대구가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려면 전남 드래곤즈와 33라운드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승리한 뒤 다른 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한다. 대구=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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