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열렸다!

중앙일보

입력

황사가 걷힌 따스한 봄 날씨에 가장 어울릴만한 차는 무엇이 있을까? 쉽게 접근할 수 없지만 모든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 컨버터블을 먼저 떠올리기 쉬워진다.

컨터버블은 탑이 오픈되는 자동차로 메이커에 따라 컨버터블 혹은 카브리올레 등으로 불린다. 컨버터블의 매력은 무엇보다 탑을 오픈하고 달릴 때의 쾌감이다. 운전자와 자연이 하나가 된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스타일도 뛰어나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세컨드 카로 사용하기 위한 중년층도 많아지는 추세다. 국내에 수입된 오픈 모델 가운데 주목할 몇몇 모델을 만나보자

◎메르세데스 벤츠 CLK 카브리올레

지난 2002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 선이 보여진 후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기를 모았던 CLK 클래스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오픈 모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차량이다. 특히 2004년 발표된 스페셜 에디션 모델은 디자이너인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직접 제작에 참여하며 이목을 집중 시키기도 했다. 당시 100여대가 한정 판매되었고 시장에서의 반응도 좋았다.

벤츠의 CLK 클래스는 쿠페와 카브리올레로 구분되는데 모두 3.5리터 V6 엔진을 기본장착한다. 벤츠의 자랑인 7단자동변속기와 조합을 이뤄 시속 100km 까지 약 6.4초만에 도달하는 뛰어난 성능도 과시해 낸다. 벤츠다운 세련미와 고급스러움을 지향했으면서도 형식적이지 않은 뒷좌석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실속파 오너 층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 판매 가격은 9510만원.

◎크라이슬러 PT 크루져 컨버터블

대중적인 수입 브랜드인 크라이슬러는 다양한 장르의 자동차를 모두 소화해내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도 유명한 쉐브링 컨버터블도 그렇지만 PT 크루져의 오픈 모델인 PT 컨버터블은 복고풍의 분위기와 오픈 모델의 세련미를 적절히 결합시켜 멋스러움을 한껏 과시한다.

특히 다임러크라이슬러 테크놀로지 센터에서 공기역학적 테스트를 비롯한 윈드터널 테스트를 모두 거쳤기 때문에 세단과 같은 정숙성을 확보해 4계절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빗길, 눈길 등에 미끄러지기 쉬운 노면에서도 가속 및 코너링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TCS (Traction Control System) 등을 기본 장착했으며 ABS (Anti-lock Braking System) 및 앞 좌석 전면 및 측면 에어백 등이 기본 채택되어 안정성도 높였다. 2.4 리터 엔진이 기본이 되며 최고출력은 152마력에 달해 부족하지 않은 힘을 제공해 낸다.

◎ 포르쉐 카레라 4 카브리올레

전세계 카매니아를 열광시키는 포르쉐는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스포츠카 만을 선보여왔다. 그 중 카레라 시리즈는 가장 포르쉐다운 멋스러움을 과시하는 모델로 유명하다. 포르쉐의 카레라 4 카브리올레는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을 가진 카레라와 동일하지만 탑이 오픈되는 점이 매력이다. 최상의 성능을 즐기는 스포츠카로도 이용이 되지만 멋스러움과 자연의 미에 빠져들 수 있도록 오픈되는 탑을 지녔기 때문이다. 또한 능동적으로 노면상황에 대처하는 4륜구동 시스템이 기본 장착되어 어떤 노면에서라도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시속 100km 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8초이며 고성능 모델 카레라 4S 카브리올레는 5.4초만에 주파할 수 있다. 6개의 에어백을 장착하여 운전자의 안전을 고려하기도 했으며 특히 차량의 주행 밸런스를 확보해주는 안전장치 (PSM: Porsche Stability Management)을 탑재해 누구나 부담없이 포르쉐의 성능을 즐길 수도 있다.

또한 운전자의 취향에 맞춰 서스펜션을 직접 제어 할 수 있는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 (Porsche Active Suspension Management: PASM)이 장착되었다는 점도 매력이다.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

포드 자동차의 머스탱은 중년층에게 인기가 높은 스포츠카다. 특히 최근에 팔리고 있는 모델은 향수를 자극하는 디자인을 기본으로 성능도 탄탄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인기가 높았던 1967년 모델을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된 만큼 전체적인 외관 스타일에서 주목을 끈다. 다소 투박해 보이지만 넉넉한 공간을 자랑하는 실내에는 2개의 도어 내장형 서브 우퍼와 프리미엄 리어 스피커를 포함한 500W 고출력의 쉐이커(Shaker) 500 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되어 운전 재미를 올린다.

국내 출시된 '포드 뉴 머스탱' 모델은 V6 4.0L 엔진을 장착해 5,300rpm에서 최대 출력 213 마력(ps), 3500rpm에서 최대토크 33.2kg m를 발휘해 넉넉한 드라이빙 성능을 과시한다. 수치적인 면에서는 다소 부족함 감이 있지만 낮은 rpm부터 발생되는 넉넉한 토크감이 미국 머슬카다운 매력을 살려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의 국내 판매 가격은 4270만원이다.

※국내 오픈 모델 부재 아쉬워
국내 브랜드들의 오픈 모델에 대한 관심 부족은 아쉬운 사항이다. 지난 90년대 기아자동차가 선보였던 2인승 로드스터 엘란이나 쌍용의 칼리스터를 제외한다면 이렇다할 오픈 모델이 출시된 적이 없다. 물론 컨셉트카로는 다양한 모델들이 선보여졌지만 양산모델로 선보여지지는 못했다. 현대가 발표했던 투스카니 컨버터블 역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컨셉트카로 끝났다. 시장이 다양화 되지 못한 것이 이유이긴 하지만 자동차 강국에서 이렇다할 모델이 없다는 것은 분명히 아쉬운 사항이다.

지난 부산모터쇼에서 선보여진 컨셉트카 G2X는 새턴 SKY를 활용해 만들어진 2인승 오픈모델로 전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GM대우 측은 이를 단시간에 양산 할 수 있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지만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토로한 매니아층도 있었다. 오픈 모델과 스포츠카는 수익성보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리드하는 역할이 크다. 향후 국내 브랜드의 이름으로 출시될 멋진 오픈 모델을 기대해 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