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왼쪽)과 김한길 원내대표 등 당지도부가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긴급선거대책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회의실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하루 종일 사태 파악에 주력하면서 세 차례나 브리핑을 한 우상호 대변인은 "곤혹스럽고 난감한 하루"라고 한숨을 지었다. 지친 표정이 역력한 정 의장도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염동연 사무총장, 이광재 전략기획위원장 등과 함께 사태 대책을 숙의했다.
특히 박 대표의 피습 현장에서 난동을 부리다 붙잡힌 박종렬씨가 기간당원으로 밝혀지자 시름이 더 깊어졌다. 기간당원은 매달 2000원 이상의 당비를 납부하는 당원으로 당내 선거권과 피선거권, 당직소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사태가 심각하게 흐르자 우 대변인이 선 긋기에 나섰다. 박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과 술에 취해 주변에서 난동을 부린 것은 다르다는 주장이다. 그는 "지충호씨에 의한 박 대표의 피습 사건과 박 대표가 병원에 후송된 이후 유세 단상에서 벌어진 박씨의 난동은 차원을 달리하는 별개의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의원총회 등에서 이번 사건을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사건'이라고 규정한 것은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라며 "자당 대표의 불상사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행태는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선동 정치"라고 지적했다.
신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