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사 구 공화당 망년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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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9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언론인 송년의 밤에는 정부·여당의 인사개편 후 처음으로 4당 대표회동이 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각 당 대표들의 참석시간이 서로 엇갈려 박준규 민정당대표와 김종필 공화당총재만 조우.
두 사람이 악수를 나눌 때 마침 리셉션 장에는 김재순 국회의장과 공화당 쪽의 구자춘 부총재, 김용채 총무, 최재구 부총재, 조용식 대변인이 자리를 같이해 신구 공화당인사들의 망년회장을 방불케 할 정도.
박 대표는『만나니 반가운 사람들』이라고 밝게 웃었고 김 총재는『새끼를 많이 치니 좋군』이라며 박 대표와 김 의장을 겨냥.
김 공화 총재는 박 대표와 밀담을 나누려했으나 보도진과 행사참석자들이 주위에 붐벼 여의치 않게 되자 박 대표가『월요일(12일)에 바둑두러 가겠다』고 약속.
이날 평민당 김대중 총재는 가장 늦게 도착, 강영훈 총리서리를 만났는데 정종택 정무장관이『16일에 잘 좀 봐주십시오』라며 총리인준 동의안 처리협조를 당부하자『원내 일은 총무가 알아서 합니다』라며 즉답을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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