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위탁수수료보니…“‘천문학적’ 규모, 5년간 3조5000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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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본사 전경. [연합뉴스]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본사 전경. [연합뉴스]

국민연금이 외부의 투자전문 운용사에 기금운용을 맡기며 수수료로 지불한 금액만 최근 5년간 3조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은 평균 0.9%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는데, 위탁 수수료 금액만 눈덩이처럼 늘어나 줄줄세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수료는 국민이 낸 연금보험료에서 떼어서 주는 비용으로, 수수료가 많으면 그만큼 국민연금 기금수익률과 재정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외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위탁에 따른 운용수수료는 2013년 5020억9300만원, 2014년 6197억900만원, 2015년 7355억8100만원, 2016년 8141억원, 2017년 8348억4100만원 등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최근 5년간(2013∼2017년) 위탁운용 수수료로 나간 금액만 총 3조5063억2400만원에 달했다.

매년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규모가 커지고 위탁운용자금도 덩달아 늘어나면서 수수료 금액도 눈덩이처럼 늘어났다. 천문학적인 액수의 수수료를 지불하지만, 위탁운용 수익률은 국민연금의 직접투자 수익률보다 오히려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수익률은 평균 0.9%로 집계됐다. 상반기 수익률 분석이긴 하지만 지난해 연간 수익률(7.26%)과 비교하면 크게 저조한 성적이다. 2015년부터 3년간 평균 수익률(5.61%)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난다.

올해 6월 현재 국민연금 기금규모는 638조원으로, 기금 규모는 2013년 427조원, 2015년 512조원, 2017년 622조원 등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연기금 중에서 자산규모로는 일본의 공적연금펀드(GPIF), 노르웨이 국부펀드(GPF) 등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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