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전 대통령 권력남용 20년 징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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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산토도밍고(도미니카 공화국)UPI=연합】「살바도르·호르헤·블랑코」 전 도미니카 대통령(60)이 재임 중 권력을 남용, 그와 유착해 군수품 납품 과정에서 거액의 폭리를 취한 2명의 기업인과 함께 27일 도미니카의 한 형사법원에서 20년 징역에 1천7백30만 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 법원의 「후인·마리아·세베리노」판사는 이날 「블랑코」전 대통령이 2명의 권력유착 기업인과 재임 중 3개의 「유령회사」를 설립, 군 차량을 비롯한 군복·군화 및 군 생필품 등 각종 군수품을 납품 받도록 군 수뇌부에 강압적으로 지시, 국가에 큰 손실을 입힌 것으로 판시하고 이들 3명의 피고인에 이 같은 중형을 선고했다.
지난 82 년부터 86년까지 4년 동안 대통령으로 재임했던 「블랑코」는 지난 5월 이후 미국 조지아주 아틀랜타에 거주해 왔는데 재판을 받기 위해 귀국하라는 도미니카 법정의 출두요구를 거부한 후 궐석 재판에 회부됐었다.
이와 관련 도미니카 정부소식통들은 「블랑코」전 대통령이 귀국하는 대로 구속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 같은 재판에 대해 「블랑코」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지난 26일 도미니카 공화국 기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재판부의 판결이 공식 발표 되는대로 항소하기 위해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블랑코」는 지난해 신병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그 동안 재판을 받기 위해 귀국할 것이라고 말해왔으나 신병치료가 끝난 후인 지난 5월 돌연 잠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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