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에스토니아 주권선언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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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AFP·AP·로이터=연합】「고르바초프」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27일 소련 에스토니아 공화국의 연방법을 거부권 등 주권선포를 거부하는 한편, 일부 공화국들에서 분출하고 있는 민족주의 움직임을 반 개혁적인 것으로 규정했다. ,
「고르바초프」서기장은 이날 전국에 TV중계된 연설에서 에스토니아 최고회의가 소련의 헌법개정안에 반발, 더욱 큰 자치권의 확보를 위해 결의한 주권선언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고르바초프」의 이날 연설은 하루 전에 있은 연방최고회의 간부회의석상에서 한 것으로 이날 회의에는 15개 공화국 최고회의 의장과 간부들도 모두 참석했다.
「고르바초프」는 이날 회의에서 유혈 민족분규를 빚고 있는 아제르바이잔 및 아르메니아도 포함, 일부 공화국들에서 민족주의 과격파가 개혁정책에 편승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개혁의 성공을 위해 각 민족이해의 통일을 촉구했다.
「고르바초프」는 이와 함께 그 동안 헌법개정안에 가해진 비판을 감안, 29일 최고회의 특별회의에 제출할 개정안을 대폭 수정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수정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아제르바이잔에서 유혈민족폭동 와중에 키로바바트와 나키체반 등 2개 도시에서 공산당건물이 습격을 받은 것으로 소련언론들이 보도함에 따라 이들 폭동이 아르메니아 인들과의 단순한 민족분규를 넘어서 공산당의 권위에 도전하는 회교저항운동의 성격으로 발전하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아제르바이잔 정부의 한 대변인은 이들 두 도시의 지방공산당 책임자가 인책 해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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