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 신변보장노력 약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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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노 태우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과」가 있기 하루전인 22일 밤 연희동으로 직접전화를 걸고 전 전 대통령을 위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전씨의 한 측근은 24일 이 같은 사실을 소개하면서 『노 대통령이 진심으로 위로하고 사후 안전보장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을 약속했으며 전 전 대통령도 담담한 심정으로 이 같은 상황이 초래된 전후사정을 이해한다는 내용을 말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언.
한편 전씨의 출 연희동에 앞서 전씨를 찾은 정계인사는 모두 10명 안팎인 것으로 드러났는데 전씨 측근들은 『아무리 쓸쓸히 떠나는 장면을 극적으로 연출하기 위한 배려라고 하지만 권력무상과 세태를 실감케 했다』며 씁쓸한 표정들.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비서실장을 지낸 김윤환 총무와 사과문안 최종 손질을 겸해 대변인 출신의 최재욱 의원이 다녀갔고 정동성·박재홍 의원 등이 모습을 내밀었을 뿐이며 전직의원으로는 김정남·정남·곽정출·조기상·염길정씨 등이 방문.
전씨는 이들에게 『나라가 잘되고 노 대통령이 잘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나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방문자들이 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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