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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뜨거운 ″스토브리그″|대어급 「물갈이」 없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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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12면

프로야구 7개 구단의 팀강화작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트레이드교섭이 무성한 소문과는 달리 진전이 없어 신인급선수의 활약이 내년시즌의 판도변화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7개 구단의 트레이드작업은 시즌이 끝난 후 각 구단간에 은밀히 추진돼 왔으나 팀간의 이해가 엇갈려 별다른 진척이 없으며 특히 대어(대어)급 선수의 트레이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11월부터 거론된 삼성강타자 장효조(장효조)와 롯데에이스 최동원(최동원)간의 거물급 트레이드설이 또다시 떠돌고있으나 양구단의 반응은 다르다.
롯데 박종환(박종환) 전무는 『최동원에 대한 트레이드는 현재로서는 생각해본 일도 없고 계획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투수보강이 시급한 삼성으로서는 『롯데의 제의가 있으면 적극 교섭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최와 장의 트레이드설은 롯데로서는 홍문종(홍문종·일본복귀) 김용희(김용희·코치승격)등 3, 4번타자들의 공백을 메워야하는 상황에서 장효조가 적격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소문이다.
현재까지의 트레이드는 빙그레 투수. 천창호(천창호)와 3루수 김한근(김한근)이 지난 17일 태평양에 현금트레이드 된 것뿐이다.
3연패(연패)를 이룬 해태는 조도연(조도연) 최상주(최상주) 강상진(강상진)등 투수3명과 외야수 장진범(장진범)을 트레이드대상선수로 결정했으나 실제 타구단과의 교섭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삼성은 투수 권기홍(권기홍)이 프로야구 은퇴를 결심해 투수보강작업을 서두르고 있으나 마땅한 대상이 없는 실정이다.
OB는 유격수 유지훤(유지훤)이 플레잉코치로 승격함에 따라 삼성의 오대석(오대석)에 눈독을 들이고있으나 삼성이 5∼10승대의 투수를 원하고 있어 서로의 입장이 맞아떨어지지가 않고 있다.
MBC는 투수와 내야보강이 과제이나 팀내에 트레이드 적격의 선수가 없어 더욱 어려운 입장. MBC는 송영운(송영운) 김용달(김용달)·이바오르·차준섭(차준섭)등 4명을 방출한데 이어 앞으로 2∼3명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새사령탑으로 김성근(김성근)씨를 영입한 태평양은 「탈(탈) 꼴지」를 위해 각 구단과 다각적인 현금트레이드를 적극 추진중이나 전혀 소득이 없다.
프로야구 7개 구단이 이같이 트레이드를 통해 팀웍정비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내년부터 팀당 경기수가 1백8게임에서 1백20게임으로 늘어남에 따라 투수력이 승리의 절대적인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단마다 투수보강을 원하고 있으나 마땅한 선수가 없어 올해의 트레이드는 흉년이 될 수밖에 없다.
「원하는 선수는 많지만 줄 선수가 없는 것」이 각 구단의 공통적인 입장이고 보면 내년시즌은 신인급 투수들이 어느 정도 활약을 해주느냐가 순위변동에 절대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내년시즌에 뛰게될 신인 선수로는 해태의 장호익(장호익) 조계현(조계현) 이광우(이광우) 이강철(이강철), 삼성의 강기웅(강기웅) 강영수(강영수) 최해명(최해명), MBC의 김기범(김기범), OB의 이진(이진), 롯데 김청수(김청수), 빙그레 송진우(송진우)등이다. <조이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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