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이 식 질문으로 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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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9일의 주씨 신문에서는 5·17계엄확대조치가 정치적으로 「허세」에 불과했던 국방장관을 계엄상의 지휘계통에서 빼버리고 「보이지 않는 집단」이 정권창출을 해 간 과정의 한 분기점으로 결국 압축.
이인제 의원(민주)은 『제주도에 소요가 없었고 계엄확대 후 군 증원도 없었던 걸로 보아 5·17조치는 결국 증인을 지휘계통에서 제거시킨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지 않느냐』고 물어 『그런 것 같다』는 대답을 끌어낸 뒤 『광주특위의 목표는 「보이지 않는 집단」이 강경 진압을 명령, 이에 항거하자 발포를 해서라도 침묵시키라고 지시한 것을 규명해내는 일』이라며 충정작전보고서의 「조기의 강력 응징」이란 대목을 예로 들며 『광주의 비극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고 강조.
또 전날 도표·사진 등 증거제시로 인상적인 신문을 했던 김영진 의원(평민)은 19일에도 자신이 설정한 방향을 향한 몰이 식 질문으로 주씨를 몰아세워 당시 전두환씨를 차기 대통령후보로 추대한 사실에 대해 사과를 끌어냈다.
김 의원은 『80년 8월21일 증인이 주재한 전군지휘관회의에서 구국일념의 탁월한 영도자이자 전 당시 보안사령관을 차기 대통령후보로 추대하자고 훈시를 통해 제안한 게 사실이냐』고 물어 시인케 한 뒤 『그런 사람이 개국이래 국민을 최대의 질곡으로 몰고 가고 민주주의를 오도했다는 사실에 어떤 심정을 갖고 있느냐』고 질문, 『국민에게 죄송스럽다』는 답변을 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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