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 공개할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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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 3월 기업을 공개한 한양증권의 기업 공개시 직원들에게 나눠줘야 할 우리사주를 증권감독원 등 공개 관련 기관에 대한 로비 자금으로 빼돌려 임의로 사용한 사실이 밝혀져 증권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l6일 증권업계 및 한양증권 직원들에 따르면 지난 3월4일 상장된 한양증권은 기업을 공개하면서 직원들에게 나눠줘야 할 우리사주 가운데 차장급 이상은 30주씩, 차장 미만의 직원으로부터는 20주씩 모두 7천주 (현 시세 2억2천여만원)를 빼돌렸다는 것.
한양증권측은 당시 전직원을 회의실에 소집, 기업을 공개하기 위해서는 증권감독원 등 관계기관에 적어도 2억∼3억원의 로비 자금을 써야한다며 회사가 이를 부담하기 힘든 형편이므로 우리사주를 받아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우리사주의 일부를 회사에 기부하면 공개가 순조로울 것 같다고 설득한 후 본인들이 우리사주를 받았다는 도장을 찍게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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