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급속 초상”항의 전화 빗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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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4일 아침 이른 시각 대학생들에 의해 불의의 점령(?)을 당한 국세청은 자신들이 운동권의 타깃이 된데 대해 몹시 충격을 받은 듯.
국세청 직원들은 학생들이 3층의 서울지방국세청 특별조사반 사무실을 점거,「광주학살· 5공 비리주범 전두환을 구속하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구호를 외치고 있는 동안에도 『시위장소가 인근 일본대사관이 아니냐』며 자신들은 운동권대학생들과 전혀 관계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었다는 것.
국세청은 처음 이들이 농성장소로 국세청 건물을 택한 이유를 몰라 의아해하다가 유인물중「독점재벌과 소수권력자의 부정축재를 위해 국세청이 민중을 수탈해왔다」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을 보고 착잡한 표정을 짓기도.
이날 학생들이 점거한 사무실은 묘하게도 세림개발·노량진수산시장등 5공비리 관련의 세무사찰을 하는 방이었는데 학생들이 책상을 뒤엎으러하자 직원들이 나서 『이곳은 5공비리를 조사하는 곳』이라고 설득, 더 이상의 피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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