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너무 많이 맞으니 오기 생겨…내일부터 제대로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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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뉴스]

[사진 이재명 페이스북]

[사진 이재명 페이스북]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의 음성 파일이 공개돼 '이 지사가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 지사가 5일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휴가 마지막 날인데 의욕이 막 생기고 있다"라며 "적당히 맞으면 포기와 타협을 생각 하게 되는데 너무 많이 맞으면 슬슬 오기가 생기지 않나"라고 적었다.

이 지사는 "향소부곡 출신 이재명이 길가의 돌멩이처럼 차이고 잡초처럼 밟히면서도 굴복이나 포기 없이 여기까지 온 힘의 원천도 오기. 심하게 말하면 반골 기질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일부터 힘내서 제대로 시작하겠다"라며 "저들의 더러운 음해공격을 이겨내고 불의 불공정 불투명한 것들을 청산하며 공정하고 모두 함께 누리는 새로운 희망의 땅 경기도를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눈앞의 적폐부터. 이제 다시 시작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재명 측은 부인 김혜경씨와 조카의 통화 음성 파일이 공개된 것에 대해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 지사의 부인이 말한 강제입원은 정신보건법에 의거한 정신질환 진단을 의미한다"고 해명했다.

형님 정신병원 입원 녹취록 관련 이재명 지사 측 입장

이재명 지사의 부인이 말한 "강제입원"은 정신보건법에 의거한 "정신질환 진단"을 의미한 것입니다.

형님의 강제입원은 형님의 부인과 딸에 의해 이뤄졌습니다. 이 지사는 이를 입증할 입원확인서, 입원동의서 등을 공개하며 수차례 사실관계를 밝혀왔습니다.

이 지사가 형님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켰다는 루머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 지사를 흠집 내기 위해 제기됐던 '해묵은 음해'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당시 정신보건법 제25조 제3항에 따라 이재명 지사는 지자체장으로서 형님을 강제입원 시킬 수 있는 권한도 있었지만 하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지사의 관심은 오직 '경기도정'입니다. 이 지사는 외부의 음해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경기도의 적폐 청산과 도민의 삶 개선을 위해 자신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집중할 것입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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