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나기에 살인적 폭염 ‘주춤’…“대세 꺾기엔 역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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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국내외에서 몰려든 많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송봉근 기자.

5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국내외에서 몰려든 많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송봉근 기자.

6일부터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면서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의 기세가 잠시 누그러질 전망이다. 하지만, 35도 안팎의 무더위는 당분간 지속되겠다.

기상청은 “6일부터 동풍의 영향을 받는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고, 오후에는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리겠다”고 5일 예보했다.

이번 비는 7일까지 강원 영동과 전국 내륙 지역에 10~50㎜가량을 뿌린 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서쪽에서 유입되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북동쪽에 위치한 고기압에서 유입되는 차고 습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대기 불안정이 강해져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산간계곡이나 하천 등에서는 물이 급격히 불어날 가능성이 있으니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동해안 기온↓…대부분 35도 무더위 지속” 

6~7일 강수 모식도. [기상청 제공]

6~7일 강수 모식도. [기상청 제공]

5일에도 남부와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40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폭염이 이어졌다.

경북 영덕은 낮 최고기온이 39.9도, 강원 속초는 38.7도까지 오르면서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울산은 37.3도, 대구는 36.9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6일부터 내리는 비의 영향으로 동해안 지역의 폭염은 기세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강원 동해와 양양은 6일 낮 최고기온이 27도까지 떨어지겠고, 경북 영덕과 포항은 30도를 기록하겠다.

다만,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내륙 지역은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서울과 대전, 대구는 6일에도 35도까지 기온이 오르겠고, 광주는 36도, 부산은 33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동해안은 폭염주의보가 해제될 정도로 기온이 떨어지겠지만, 나머지 지역은 폭염의 대세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이번 주말까지는 동해안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풍 산산, 일본 상륙 뒤 방향 틀 듯  

태풍 산산 예상 이동경로. [기상청 제공]

태풍 산산 예상 이동경로. [기상청 제공]

제13호 태풍 ‘산산(SHANSHAN)’은 5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도쿄 남남동쪽 약 1490㎞ 부근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다. 중심기압 970hPa(헥토파스칼)의 중형급 태풍이며, 시속 17㎞의 속도로 이동 중이다.

기상청은 태풍 산산이 9일 오후에 일본 도쿄 북동쪽 130㎞ 부근에 상륙한 뒤, 점점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만 “4~5일 후에는 태풍 위치가 유동적일 수 있으니, 이후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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