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권상규<부산공고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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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
새벽녘 기침 소리에
돋아나던 하루해
한 여름 신열 앓아
꽃으로 피어나고
내고운
살잦을 따라
일어서던 빛무리여
2
지난 날 스쳐 지내
씻기운 침묵들이
굳은 속살 헤집어
저어가는 숨결로
얼무늬
여민 가슴 속
외롭게 익어간다.
3
긴 밤내 비를 불어
매듭 푼 물숲마다
붉게 물든 산을 향해
살저미듯 날이 서면
새아침
밝은 미소로
다독여온 나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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