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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숭동 안공화랑서 열리고 있는 「정병국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몇해 전 대구애서 문을 연 인공화랑이 올해서울에 또하나의 인공화랑(동숭동대학로)을 개관하고. 그 사이 몇 차례의 개관전을. 가긴바 있다. 현재 열리고있는 정명국전도 개관전 가문데하나다. 인공화랑의 특징이라면 독자의 기획건만을 연다는 점, 통상 일주일이나 10일이 고작인 전시기간이 거의 한달씩이나된다는 점, 현대적 성격의 작품만을 취급한다는
방침을뚜렷이 내걸고있다는 점등을 지적할 수있을 것같다. 지나치게 상업성만을 추구하는 다른·일반화람과는 처음부터 그출발을 달리하고있는, 현대적 화랑의 사명을 치열하게 의식하고았는 점이 특히 우리들의 눈길을 끌게한다. 전시강 규모와 설비 그리고 진열의 방법에 있어서도참신성을보여주고 있어 앞으로의 활동에기대를 걸게하고있다.
현재 열리고있는 정범국전은 이미 대구인공화랑에서 열린바있으나서울서는 처음이다. 대개 지방에 거주하지만 그 활동범외가 서울에까지 닿아있는 경우가 많은데 정범국의 경우는 중앙에선거의 알려져있지 않은편이다. 그외 이름도 생소하거니와 작품도 우리눈에 익숙해있지않다.
그의 창작연도는 결코짧은 것이 아닌데도 서울에선 거의 알려져있지않다는 것은 그 흔한 그룹전이나 무슨 초대건에일은 관여하지않고 오로지 개인전을 통해 활동하여왔기 때문이며 서울서의 개인전이 늦었기 때문이다.
비록 그의 서울서의 데뷔(?)가 늦었긴해도 그의 창작의 연조나 그 깊이는 결코 늦은 것이 아님을 이번·개인전은 보여주고 있다.
지방에 묻혀 꾸준히 자기세계를 쌓아온 이런 작가가 있었다는 것이 놀라우며 동시에 그의 화면이 '주는 신선함을 한작가의 발견을 더욱 경이롭게 해주고 있다.
비교적 대형의 화면에인물이 하나 가득 차워지는 퍽 단조로운 설정을 먼저 만나게 된다.어떤 설명도 없이 느닷없이 맞닥뜨리게되는 인물의 당돌한 현현은 작품을 보는 사람과 작품속의 인물의 간격을 급속히 좀혀버린다.·
그래서 관객이 작품을보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작품속의 인물이 관객을 보는 경우도 있다.말하자면 모티브로서의 기념비성이 전혀 의식되지않은채 작품은 관객과 같이 당당하게 그 자리에생동하고 있다고 하겠다.화면은 마치 거울과 같은 반영의 구조로서의 이미지를 현현시키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견고한 구성과마티에르의 점착력,탄력있는 평면화의 구사는 기법적인 단단함을 보여줄뿐아니라 회화메대한작가의 가강 기본적인 신뢰를확인해보인 것이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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