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잡다 기관고장|선원 27명 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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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부산=허상천·이영희기자】30일 오후 9시 50분쯤 일본 홋카이도 동남방 8백 4O마일 해상에서 오징어잡이를 하던 부산시 충무동 태창어업소속 부산선적 제3쌍룡호(2백 60톤·선장김영상·50)가『기관고장으로 침수 중 항해불능, 선원 27명 구명정으로 탈출』이라는 전문을 보낸 뒤 실종돼 일본 해경이 수색에 나섰다.
이 같은 사실은 인근해역에서 조업중이던 오징어잡이 어선 31 동백호가 30일 오후 9시 인분부터 10시 50분 사이 조난사실을 세 차례 전문으로 부산지사에 보내옴으로써 밝혀졌다.
전문에 따르면 쌍룡호는 조업중 주기관의 터빈 고장으로 보조기관을 작동하려했으나 실패하고 높은 파도가 선체를 덮쳐 항해가 불가능해 선원 27명은 구명정으로 탈출했으나 배는 침몰했다는 것.
긴급탈출 전문을 받은 동백호는 사고해역에 구명정으로 탈출한 선원들의 수색에 나섰으나 6∼8m의 높은 파도 때문에 현장접근이 어려워 실종 선원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알려왔다.
한편 일본 해상보안청은 비행기 2대와 자위대 소속 헬기1대·순시함 3척 등을 31일 오전 급파했으나 사고해역에는 1일 오전에 도착할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수색구조작업은 1일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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