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홍준표, 아침마다 ‘왜 정치하나’ 5번 복창하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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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바른미래당 전 당협위원장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빈소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손을 잡고 울먹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바른미래당 전 당협위원장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빈소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손을 잡고 울먹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바른미래당 전 지역위원장이 ‘자살 미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아침마다 일어나서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5번 복창해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노회찬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형태로 죽음에 이른 것 때문에 홍 전 대표는 최근의 추모 분위기가 자살에 대한 미화라고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대중은 이 정치판에서 꼭 필요했던 사람이 사라진 것에 대해 추모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 전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 때도 그 똑같은 현상을 봤으면서 또 저런 관점으로 바라봐야 할 이유가 있을까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홍 전 대표도, 아니면 나 이준석도 정치판에서 어떤 이유에서든지 사라질 상황이 된다면 그 빈자리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게 정치를 하면 의미 있는 정치를 한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당대표를 지내더라도, 어떤 유명세를 누리더라도 정치를 통해 의미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일 테니, 홍 전 대표도 이제 그 의미를 만드는 노력에 시간을 더 쏟아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한편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죽음을 두고 한 ‘자살 미화’ 발언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의당이 홍 전 대표의 발언을 ‘막말’이라고 규정하자 그는 “우파가 하면 막말이냐”고 재반박했다.

지방선거 참패 직후 당직을 사퇴하고 미국에 머무는 홍 전 대표는 29일 새벽 페이스북에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 하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 다른 책임회피에 불과하다”며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즉각 “수많은 막말의 어록을 남긴 홍 전 대표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촌철살인 어록의 정치인 노 의원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막말을 하나 더 얹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홍 전 대표는 “같은 말을 해도 좌파들이 하면 촌철살인이라고 미화하고, 우파들이 하면 막말이라고 비난하는 이상한 세상이 됐다”며 “맞는 말도 막말이라고 폄훼하는 괴벨스 공화국이 되어가고 있다”고 맞섰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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