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문학상 수상자에 시인 고은씨|신동엽 창작기금은 윤정모씨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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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만해 문학상 및 신동엽 창작기금 심사위원회(위원 김정한·신경림·백낙청·염무웅)는 지난 주말 제3회 만해 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고은씨(수상작 시집 『만인보 1, 2, 3』)를, 제 7 회 신동엽 창작기금 수혜대상자로 소설가 윤정모씨를 각각 선정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의 업적을 기념하고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 73년 제정되어 74년 (신경림), 75년(천승세) 2회에 걸쳐 시상한바 있는 만해 문학상은 당시 긴급조치 9호가 발동된 상황에서 수상후보들에 대한 탄압으로 중단됐다가 올해 13년 만에 부활된 것이다.
고은씨는 수상작 『만인보』 연작 외에도 서사시 『백두산 1, 2』, 시집 『시여 날아가라』 『네 눈동자』 『나의 저녁』등을 통해 뚜렷하고 전진적인 시 세계를 펼쳐 보여 민족문학발전에 기여한 공으로 수상하게 됐다. 상금은 2백만 원.
한편 신동엽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82년 유족·창작과 비평사가 공동 제정해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13명의 시인·소설가·평론가에게 각 2백만 원씩을 지원해온 신동엽 창작기금은 올해부터 매년 2명에서 1명으로 대상자를 줄인 대신 지원금을 3백만 원으로 인상했다.
81년 『여성중앙』 중편 공모에 『바람벽의 딸들』이 당선돼 문단에 데뷔한 윤정모씨는 창작집 『님』, 최근작 중련 『빛』을 통해 분단시대를 사는, 우리의 아픔을 뛰어난 소설적 형상을 통해 보여준 역량이 인정돼 올해 수혜 대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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