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여성부장판사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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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우리나라 사법사상 처음으로 여성 부장판사가 탄생했다.
여성부장판사 1호는 10일자로 수원지법 부장판사로 승진 발령된 이영애 판사(40).
이 부장판사는 21명의 현직 여성법관 중 최선임으로 법관경력 15년의 중견법관.
이 부장판사는 경기여고∼서울대 법대∼사법시험(13회·71년)에서 줄곧 수석을 차지한 재원으로 서울민·형사지법과 가정법원·인천지법·서울고법 판사를 거쳐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근무해 왔다.
이 부장판사는 특히 82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장 부부 어음사기 사건의 1심 주심판사로 무더위 속에 8회 공판을 강행군하는 동안 법정에서 단 한번도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피고인들을 주시, 선배 법관들로부터 「당대하고 냉철한 법관」이란 칭찬을 들었었다.
갸름한 얼굴에 차분한 성품의 이 부장판사는 76년 1년 간 미국 하버드 대학에 유학, 가족법관계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보사부장관을 지낸 고 이경호씨의 4남 3녀 중 2녀.
부군 김찬진씨(47)도 변호사로 법조가족이다.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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