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2번째 공판 출석…증언대 오른 김지은 ‘첫 대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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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기소 후 두 번째로 법원에 나왔다.

안 전 지사는 6일 오전 9시57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열리는 제2회 공판기일에 출석했다. 취재진이 “지난번 재판 때 김지은씨를 봤는데 어땠는지” 등을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 없이 법정으로 들어갔다.

수행비서를 위력으로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수행비서를 위력으로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재판에서는 고소인인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씨가 피해자 증인신문을 통해 안 전 지사와 대면하게 된다. 김씨는 피해자 증인신문을 위해 증언대에 오른다. 재판부는 성과 관련된 경험을 가감 없이 얘기해야 하는 성범죄 피해자 증언 특성상 김씨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이번 공판을 비공개로 진행한다.

김씨가 정면의 재판부를 바라보고 서면 그 오른쪽에는 안 전 지사와 그의 변호인들이 앉을 예정이다. 재판부는 김씨가 원하면 차폐막 등을 설치해 김씨가 안 전 지사 측의 시선을 직접 받지 않도록 배려할 방침이다.

김씨는 지난달 열린 두 차례의 공판준비기일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공판준비기일에서는 본격적인 공판에 앞서 양측의 기본적 주장과 증거 등을 점검한다.

지난 2일 첫 공판기일에는 안 전 지사가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했고, 김씨는 방청석에서 재판을 지켜봤다. 김씨는 법원의 지원을 받아 ‘신뢰관계인 동석’ 제도를 활용, 지인들과 함께 방청하며 노트에 재판 내용을 직접 필기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 29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김씨를 상대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강제추행 5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등을 저지른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4월 11일 불구속 기소됐다. 재판은 지난 2일 1차 공판을 시작으로 오는 16일까지 7차례의 집중심리가 이뤄진다. 재판부는 이달 중 1심 선고를 할 방침이다. 안 전 지사의 피고인 신문은 16일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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