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 개인 경조사도 챙겨주냐” 말 나온 구독자 30만 유튜버가 올린 사진…진실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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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유튜버 새벽이 25일 올린 것으로 전해지는 사진.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뷰티 유튜버 새벽이 25일 올린 것으로 전해지는 사진.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에서 3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뷰티 유튜버 새벽 측이 ‘청와대 비서실’이라는 문구가 적힌 꽃바구니를 들고 사진을 찍은 데 대해 “청와대 직원 가족 앞으로 온 것을 들고 찍었다”고 해명했다. 새벽은 지난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기획에 참여한 마스크팩 출시 사실을 전하며 “청와대 비서실에서 축하 선물이 도착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새벽은 이와 함께 ‘청와대 비서실’이라는 문구가 적힌 꽃바구니를 들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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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올린 사과문. [사진 새벽 인스타그램]

새벽이 올린 사과문. [사진 새벽 인스타그램]

유튜버 새벽은 26일 인스타그램에 “청와대 출처의 꽃바구니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된 점 사과드린다”며 “(들고 있던 꽃바구니는) 청와대 직원 가족인 A사 대표의 개업 축하를 위한 꽃바구니였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꽃바구니는 대표님과 함께 있었던 사무실로 도착해 신기하고 감사해 허락을 받은 후 사진을 찍었다”며 “이 과정에서 조금 더 신중하지 못했던 점과 정확한 설명이 뒷받침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설명했다.

A사가 올린 사과문. [사진 A사 인스타그램]

A사가 올린 사과문. [사진 A사 인스타그램]

새벽이 언급한 A사 역시 이날 공식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고 “새벽의 포스팅에 등장한 꽃바구니는 엄밀히 말하자면 회사 개업식과 동일시 된 A사의 런칭 축하를 목적으로 청와대 직원 가족인 제 앞으로 받게 된 것을 직원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찍게 된 사진”이라고 밝혔다.

A사 측은 “해당 직원명이 기재되지 않은 점 등 중간과정에서 전달이 미흡했던 부분들로 오해하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이전 경조사 목적으로 화환을 받기도 해 심려를 끼쳐드릴 부분이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것은 불찰”이라고 했다.

새벽이 인스타그램에 이 같은 사진을 올린 이후 온라인에서는 ‘청와대에서 관혼상제도 아니고 개업에 꽃바구니를 보낸다니 민원을 넣어야 한다’ ‘직원 복지를 위해 그럴 수 있다’ 등과 같은 여러 의견이 나왔다.

새벽은 출처를 묻는 네티즌 질문이 이어지자 이 같은 답변을 했다고 한다. 현재 이 사진은 지워진 상태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새벽은 출처를 묻는 네티즌 질문이 이어지자 이 같은 답변을 했다고 한다. 현재 이 사진은 지워진 상태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다만 이 꽃바구니가 새벽과 A사 주장대로 정말 청와대 측에서 보낸 것인지는 확인되지는 않았다. 새벽은 문제가 된 사진을 올린 후 ‘이런 것으로 사칭하겠냐’는 해명을 올린 것으로도 전해지나 이 사진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지난해 '대통령 비서실'에서 낸 채용 공고. '청와대 비서실'이 아니라 '대통령 비서실'이다.

지난해 '대통령 비서실'에서 낸 채용 공고. '청와대 비서실'이 아니라 '대통령 비서실'이다.

대통령 국정 수행을 보좌하기 위해 설치한 대통령 직속 기관인 비서실의 공식 명칭은 ‘청와대 비서실’이 아니라 ‘대통령 비서실’이다. 또, 대통령 비서실에서 직원 경조사 때 화환 등을 보낼 때는 보통 직급과 보내는 사람의 이름을 함께 보낸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비서실의 공식 명칭은 ‘대통령 비서실’이다. 우리가 편의상 ‘청와대 비서실’이라고 부르는 것뿐인데 비서실에서 공식적으로 보낸 화환이 공식 명칭을 쓰지 않았다는 것은 의아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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