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표정한 킬러' 독일, 한국전 대량득점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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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과 F조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를 독일 대표팀의 메주트 외질(왼쪽), 티모 베르너(오른쪽) 등 선수들이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인근 바투틴키 CSKA 스포츠단지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과 F조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를 독일 대표팀의 메주트 외질(왼쪽), 티모 베르너(오른쪽) 등 선수들이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인근 바투틴키 CSKA 스포츠단지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2014년 7월9일, 월드컵 4강에서 독일은 브라질에 7-1 대승을 거뒀다. 전반 23분부터 6분 사이 무자비한 공격을 퍼부으며 4골을 몰아넣었다. 독일 일간지 ‘디 펠트’는 “독일이 해부용 칼처럼 패스 또 패스하며 브라질의 살을 도려냈다”고 묘사했다.

당시 독일의 요하임 뢰브 감독과 선수들은 마치 사이보그처럼 냉철했다. 월드컵 4강에서 릴레이골을 넣었는데도 요란하게 기뻐하지 않았다. 종료 직전 오스카에게 실점한 뒤 수비수들을 동점골을 내준 것처럼 아쉬워했다. 경기 시작할 때나, 7-0으로 앞설 때나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지지 않았다.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독일-멕시코 경기에서 독일 토마스 뮐러(13), 율리안 드락슬러(7) 등이 멕시코에 0대1로 패한 뒤 쓸쓸히 퇴장하고 있다.[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독일-멕시코 경기에서 독일 토마스 뮐러(13), 율리안 드락슬러(7) 등이 멕시코에 0대1로 패한 뒤 쓸쓸히 퇴장하고 있다.[연합뉴스]

4년이 흘러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초반 삐걱댔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멕시코에 0-1 일격을 당했다.

 지난달 15일 독일대표팀 터키계 귄도간(왼쪽)과 외칠(왼쪽 둘째), 센크 토순(오른족)이 영국 런던 포시즌 호텔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어 큰 논란이 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15일 독일대표팀 터키계 귄도간(왼쪽)과 외칠(왼쪽 둘째), 센크 토순(오른족)이 영국 런던 포시즌 호텔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어 큰 논란이 됐다. [로이터=연합뉴스]

터키계 이민 2세 메주트 외칠(아스널)과 일카이 귄도안(맨체스터시티)이 지난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어 정치적 논란이 됐고, 팬들의 거센 반발은 경기력까지 영향을 미쳤다. ‘2014년 월드컵 우승멤버’와 ‘2017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멤버’ 사이에 내분이 생겼다는 독일 언론 보도까지 터졌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과 F조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를 독일 대표팀의 요아힘 뢰프 감독이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인근 바투틴키 CSKA 스포츠단지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족구를 준비하며 네트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과 F조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를 독일 대표팀의 요아힘 뢰프 감독이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인근 바투틴키 CSKA 스포츠단지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족구를 준비하며 네트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일은 24일 스웨덴과 2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추가시간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의 프리킥골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다시 냉정함을 찾은 모습이다. 4년 전 ‘무표정한 킬러’ 독일로 돌아가고 있다.

독일의 뢰브 감독은 24일 국제축구연맹에 휴식일라고 통보한 뒤 비밀 훈련을 했다. 중앙수비 제롬 보아텡(바이에른 뮌헨)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하지만, 마츠 훔멜스(바이에른 뮌헨)이 목부상을 딛고 26일 훈련에 복귀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세브스티안 루디(바이에른 뮌헨)은 코뼈가 부러져 수술대에 올랐지만, 마스크 투혼을 불사를지 고심 중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과 F조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를 독일 대표팀의 티모 베르너(왼쪽)와 마르코 로이스가 25일 모스크바 인근 숙소인 바투틴키 호텔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2018.6.25  z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과 F조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를 독일 대표팀의 티모 베르너(왼쪽)와 마르코 로이스가 25일 모스크바 인근 숙소인 바투틴키 호텔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2018.6.25 z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독일은 스웨덴과 함께 나란히 1승1패(승점3·골득실0)를 기록 중이다. 선두 멕시코(2승·승점 6)에 뒤져있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행을 장담할 수 없다.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는 25일 모스크바 인근에 위치한 독일대표팀 숙소 바투틴키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우리를 힘들게 할 것이고 이기고 싶어하겠지만, 제 생각에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1-0 이상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경우의 수를 따져아하는 만큼 한국전 다득점 승리를 노리겠다는 의미다.

바투틴키=박린 기자 rpark7@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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