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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벌이 보인다"…드디어 경기 입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군도 원주에서 「평화의 불」을 하룻밤 밝힌 성화는 13일 오전 8시30분5만여 연도시민들의 뜨거운 환송을 받으며 원주를 출발, 경기도 수원을· 향해 18일째의 봉송 길에 올랐다.
육군 통일부대 군악대의 우렁찬 팡파르와 오리현 농악대의 흥겨운 한마당이 어우러진 가운데 조성운 원주시장이 성화로에서 다시 불을 댕긴 성화봉을 첫 주자인 이대식 씨 (44· 목사) 에 인계하자 아쉬움 속에 시계를 빠져나갔다.
성화는 들녘을 따라 원성을 거쳐 오전10시30분 도계에서 4일 동안 6백79km의 강원장정을 끝내고 성기방 강원부지사가 조남성 충북부지사에 인계한 뒤 충북중원을 거쳐 경기도 땅을 밟고 평택· 오산을 거슬러 오후 7시30분 경기도 수원에 도착, 수원공설운동장에 안치된다.

<충북은 3번이나 통과>
○…원주를 출발한 성화는 수원으로 가는 도중에 충북 중원군 소태면 외촌 목장 앞에서 성부방 강원부지사로부터 장의진 충북도 기획관리실장에게 넘겨져 충북도를 통과함으로써 충북도는 지난5일과 8일에 이어 성화를 3번씩이나 맞이.
○…충북 중원군 엄정면 목계리 목계교에서는 사또복장을 한 편장 (편장) 인 주자 안은철 군(17·충원고2년) 이 직경50cm굵기에 길이 70m나 되는 새끼줄로 만든 용머리를 타고 성화를 봉송,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고 연도주민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로 맞이.
또 이날 목계교 밑 남한강에는 이 마을 김성수 씨(35)등 10명이 황포 돗배 5척에 나누어 타고 강물 위에서 오색 연막을 뿜어 성화를 환영했고 법화종 신도들이 유등 2백여 개를 강물 위에 띄워 더욱 장관을 이뤘다.
○…원주를 떠난 성화는 오후1시 충북과 경기도의 경계지점인 이천군 장호원읍 장호원리 청미교에서 충북 조남성 부지사가 윤세달 경기부지사 (53) 에게 인계, 첫 주자인 경기현 씨 (47) 에게 다시 넘겨짐으로써 경기도 내 봉송 길에 올랐다.
성화는 이천농고· 이천 중·육군 밴드의 환영 마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도착, 한복차림의 장호원여상 3백26명의 여고생들이 1백61개국 NOC기를 흔드는 봉송 로를 지났으며 여학생들의 합창과 꽃술· 고무풍선이 봉송 길을 축하.

<군민들 연도서 환영>
○… 「안성마춤」 이란 말의 유래지인 유기의 명고장 안성 땅에 성화가 들어서자 4Okm의 봉송로 주변에는 학교·부락·기관단체 등에서 3만7천여 명의 군민이 연도에 나와 수기·꽃술·색종이 등을 날리며 환영.
곡창지 평택벌판을 끼고 송탄·화성을 지난 성화는 6·25때 UN군 초전기념비가 선 화성군 오산읍 죽미령을 통과, 임진왜란 때 권율장군의 세마대를 옆으로 하여 숙박지인 수원을 향해 줄달음.
○…오후7시20분 성화가 수원성 북문을 통과할 때는 수원성 5개 봉화대에서 오륜을 상징하는 5색 연막을 피워 올려 이채.
또 이날 오후8시20분에는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일본· 뉴질랜드· 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4개국의 민속공연이 펼쳐져 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미 기자도 봉송역주>
○…원주시 3번째 구간에서는 외국언론인 「데리·월리엄」 씨 (44· LA타임스지 스포츠기자)가 캠프롱 부대 정문 앞∼한일 주요소까지 8백m를 봉송해 연도시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윌리엄」 씨가 부주자인 원종호(40)· 원정묵 씨 (27) 와 호위주자로 참가한 캠프롱 한국인 군속 12명을 거느리고 만면에 웃음을 띠며 달려가자 성조기 무늬의 붉은 T셔츠와 청색바지 차림을 한 캠프롱 미군인 20명이 호위봉송에 .합세, 인류화합의 장면을 연출했다.

<「지경 다지기」로 환송>
○…성화가 강원도에서의 마지막 밤을 밝히고 원주 종합경기장을 떠날 때 원주시 행간동 오리현 농악팀 (대표 김현수· 52) 70명이 나와 지신밟기와 「거화희」 민속놀이를 펼치고 강원도 원성군 홍업면 매지 농악 팀 (대표 조창환· 51) 40명이 「지경 다지기 놀이」 한마당을 재현해 수원을 향해 떠나는 성화를 환송.

<외국 민속단도 축하>
○…12일 오후 5시30분부터 원주종합경기장 특설무대에서는 일본 오사카민속예술단 30명과 뉴질랜드 마오리족 민속 단 27명, 사우디아라비아 민속 단 28명, 이탈리아 코리무용단 28명 등 4개국 1백13명의 외국 민속 단이 그 나라고유의 민속공연을 펼쳐 3만여 관중들의 열광적인 박수갈채를 받았다.
종합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일본 팀의 「가부키」공연, 뉴질랜드의 토속민속춤, 아라비아 전통 옷차림을 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민속춤 등에 열띤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12일 밤 성화가 안치된 원주시 종합경기장에서는 지신밟기· 지경 다지기 놀이 등33개의 제7회 치악문화제 행사가 열려 흥을 돋우었으며 원주여중운동장에서 2백여 발의 폭죽이 터져 밤하늘을 오색불꽃으로 수놓았다. ·특별 취재반·사회부=김영석 차장, 길진현 기자, 최천식 기자, 김종혁 기자,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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