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실종 여고생 용의자 귀가 도중 발견된 ‘의문의 5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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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의 행적이 일주일째 확인되지 않고 있다. 22일 전남 강진군 도암면 야산 일대에서 경찰이 탐지견, 헬기, 드론 등을 동원해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의 행적이 일주일째 확인되지 않고 있다. 22일 전남 강진군 도암면 야산 일대에서 경찰이 탐지견, 헬기, 드론 등을 동원해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강진 여고생 실종 사건의 유력 용의자의 동선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돼 경찰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23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강진군 도암면 일대에서 실종 여고생 A양(16·고1)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지석마을에서 도암면으로 이동하는 경로에 자리 잡고 있으며 야산과 인접해 있는 덕서리 일대를 수색했지만 A양의 흔적은 찾지 못했다.

경찰이 덕서리 일대를 수색한 이유는 A양을 데리고 간 것으로 알려진 아버지 친구이자 유력 용의자 B씨(51)가 지석 마을에서 머물다가 본인의 집으로 이동하는데 걸린 시간 때문이다.

경찰은 B씨의 이동 시간을 확인한 결과 지석마을에서 오후 4시 58분에 나가 19분 후인 오후 5시 17분에 본인의 집에 도착한 것을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확인했다.

경찰이 B씨의 실제 동선에 따라 이동해보니 지석마을에서 B씨 집까지 걸리는 시간은 12분에서 14분 사이가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걸린 시간과 B씨가 걸린 시간의 사이에 5분 정도가 차이 나는 만큼 ‘중간에 어딘가 들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면서 경찰은 수색범위를 확대했다.

경찰은 해당 길옆으로 있는 농수로와 수풀 사이 등을 살폈지만 별다른 흔적을 찾지 못했다. 수색을 마친 경찰은 수사상황을 점검하고 수색계획을 검토하는 회의를 갖는다.

A양은 지난 16일 오후 2시쯤 전남 강진군 성전면에 있는 집에서 나간 뒤 행방불명됐다. A양은 친구에게 ‘아빠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소개해 준다고 했다’는 메시지를 보낸 후 오후 4시 30분쯤 휴대전화 전원이 꺼지면서 연락이 끊겼다. B씨는 17일 오전 6시 17분쯤 본인 집 인근의 한 공사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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