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안찍박·김찍박 말고 이시박·투시박 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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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1일 서울시장 선거 야권 주요 후보의 단일화를 둘러싸고 ‘안찍박(안철수 찍으면 박원순이 당선된다)’·‘김찍박(김문수 찍으면 박원순이 당선된다)’ 공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이시박’이란 신조어를 들고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랑구 동부시장을 방문해 시장음식을 맛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랑구 동부시장을 방문해 시장음식을 맛보고 있다. [연합뉴스]

3선에 도전하는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랑역 사거리에서 박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부시장을 맡은 류경기 중랑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며 “요새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 쪽에선 ‘안찍박’이라고 하고,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쪽에선 ‘김찍박’이라고 한다”며 “그러나 이러나저러나 시장은 박원순이다. 그러니 ‘이시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시박은 저절로 되는 게 아니라 꼭 투표해야 된다”며 “앞으로는 ‘투시박’ 이라고 말해달라. 투표해야 시장은 박원순이 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선거에선 김문수·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으나 두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서울시장 선거는 3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조순 전 서울시장(민주당)·정원식 전 국무총리(민주자유당)·박찬종 변호사(무소속) 등이 출마했던 1995년 민선 1기 서울시장 선거 이후 23년 만의 3파전이다.

박 후보는 류경기 중랑구청장 후보에 대한 지지도 보냈다. 그는 “제가 지난 7년간 서울시장으로 있으면서 수많은 공무원을 봤는데 우리 류 부시장(후보)은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최고의 공무원”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상대 후보인 나진구 한국당 후보를 겨냥 “‘오세훈의 부시장’이라고 하는데 박원순의 부시장과 비교가 되는 거냐. 비교가 안 된다”며 “오세훈의 부시장이라고 하면 표 떨어지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또 지난 16년간 중랑구청장을 한국당 소속 후보가 차지한 것과 관련 “그만큼 삶의 질이 좋아졌느냐. 중랑구가 발전했느냐”며 “이제 새로운 구청장의 탄생으로 중랑구가 발전할 중요한 계기를 맞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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