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인켈리스 (미 스탠퍼드대 교수)|목타르·루비스 (인니 언론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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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 국제 올림픽 학술회의 제2분과 「커뮤니케이션의 단점과 회복」에 참가하고 있는 미국의 「알렉스·인켈리스」 교수 (스탠퍼드대)와 인도네시아의 언론인 출신 「목타르·루비스」씨를 만났다.
「인켈리스」 교수는 사회 학계에서 대두로 불릴 정도로 많은 업적과 명성을 쌓은 학자로 소련 사회의 여론 문제 등에 많은 저서를 갖고 있다.
「루비스」씨는 필리핀 마닐라시에 있는 아시아 언론 재단의 사무총장이며 신 국제 정보질서를 제창한 유네스코 「맥 브라이드」 보고서 작성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세계적 인물. 「수카르노」 정권의 언론 탄압에 대항하는 기사를 써 투옥된 경험도 있다.
이들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눈 대화는 거의가 선진국과 후진국 사이의 일방적인 정보 흐름을 시정하려는 신 국제 정보 질서에 관한 것.
「루비스」씨는 『국가간 정보 유통 수단을 선진국이 독점하고 있고 선진국에서 후진국으로 전달되는 정보가 후진국에서 여과없이 수용되고 있어 문학 종속 현상이 야기되고 있다』 고 지적하고 그러나 그 책임은 선진국에만 지울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진국에서 정보를 수용하고 전달하는데 있어 관료들이 지배적 역할을 함으로써 기자들의 창의력이 억제돼 문화 종속이 심화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비스」씨는 이런 일방적 정보 흐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자들의 능력 배양과 함께 『아시아 국가들이 공동 노력을 벌여 아시아의 소리를 세계에 전파하는 수단을 확보하는 등의 대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인켈리스」 교수는 『기자는 자기의 세계관에 따라 정보를 선택하고 전달하기 때문에 예컨대 4대 통신의 기사에 일정한 편견이 개재되는 것은 어쩔수 없다』며 『중요한 것은 아시아 각국들이 이에 대항하는 능력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라마다 있는 통신사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대책이 될것이지만 통신사가 특정 집단에 의해 독점돼, 자기 집단의 이익을 위해 이용되는 경향이 먼저 시정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제1세계와 3세계에서 온 두 사람이 국제 정보 질서의 일방적 흐름에 대해 갖는 시각은 큰 차이가 드러나 보이지는 않았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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