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북미회담에 대해 "싱가포르 햄버거는 워싱턴 햄버거와는 완전히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싱가포르의 햄버거 회담은 핵 동결이 아닌 핵폐기로 확실하게 매듭지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김정은을 미국에 불러 햄버거를 먹으며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당시의 햄버거 회담의 의미는 핵 폐기가 아닌 핵 동결의 의미가 강했다. 북핵과 미사일이 미 본토까지 도달하지 않은 수준에서 마무리한다는 의미"라며 '워싱턴 햄버거'를 설명했다.
원 의원은 이어 "2018년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김정은이 할 햄버거 오찬 메뉴에서 반드시 빼야 할 메뉴는 주한미군"이라며 한반도의 비핵화가 '남한의 무장해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고도화된 북핵과 미사일 위협의 최대 당사자는 대한민국"이라면서 "북미가 어떤 결정을 하는가에 따라 우리는 우리만의 또 다른 햄버거를 준비해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미가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합의하지 못하면 종전협정이나 불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반발해야 한다는 취지다.
원 의원은 마지막으로 "성공적인 북미회담으로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오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적었다. 원 의원은 그간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남한의 '자위적 핵무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