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한국시장을 찍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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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야마구치 노리아키(山口典明.50.사진) 니콘이미징코리아 사장은 "앞으로 광고비를 늘리고 사진 동호회를 후원하는 등 고객 접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카메라 업체 니콘이 지난달 세운 한국 법인의 대표로 부임했다. 1986년 아남과 판매 제휴해 한국에 진출한 니콘은 꼭 20년 만에 독자 영업에 나섰다.

야마구치 사장은 한국 법인을 만든 이유에 대해 "일본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한국은 아직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세계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조만간 성숙기에 접어듦에 따라 니콘 본사가 올해부터 글로벌 전략을 공격적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국 법인도 이 전략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야마구치 사장은 "한국 시장은 미국.일본보다 규모가 작지만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니콘 코리아는 전문가용 카메라 시장 공략을 위해 일부 제품 가격을 10~20% 내리기로 했다.

최근 소니.올림푸스.삼성 등의 추격이 거세진 데 대해 맞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또 보급형 카메라 판매 기종도 다양화하기로 했다. 야마구치 사장은 "첨단 기술에 대한 관심이 많고 애프터서비스 기대 수준도 높은 한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정품에 대해서만 애프터서비스를 하는 기존 방침은 고수하겠다고 했다. 용산전자상가 등에서 파는 비공식 수입품도 수리해 달라는 소비자 건의가 많지만 정품과 차별화하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야마구치 사장은 일본 주오(中央)대학을 졸업하고 80년 니콘의 전신인 일본광학공업에 입사해 판매.무역.관리 업무를 맡아 왔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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