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거리는 급류 위로 짚라인을 타고 있는 모녀의 모습이 보기만해도 아찔하다. 하지만 중국 운남성의 고산지역에 위치한 라지미 마을주민들은 수십년간 짚라인을 타고 인근 마을을 오가고 있다. 마을 근처에 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없고, 작은 배를 이용해서 강을 건너는건 짚라인을 타는 것보다 더 위험해 보인다.짚라인 아래로 세차게 흐르는 강의 이름은 누강(怒江), 한자로 '성난 강'이다. 누강이 흐르는 중국 서남부 지역은 고원지대로 수심이 깊고 급류가 흐르는 곳이 많다.
가장 가까운 다리는 이 마을에서 20km 가량 떨어져 있어 이용하기가 불편하다. 라지미 마을 외에도 짚라인에 의지해 인근 지역을 오가는 고산마을이 근방에 여섯군데가 더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이곳 주민들은 대부분 소수민족인 이수족 사람들이다. 다행히 마을 인근에 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건설 중이고 짚라인은 다리 준공 후 철거될 예정이다.
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