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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필립 로스 별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필립 로스

필립 로스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필립 로스(사진)가 22일 울혈성 심부전으로 별세했다. 85세. 1933년 미국 뉴저지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시카고 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59년 유대인 풍속을 쓴 단편집 『굿바이, 콜럼버스』와 62년 장편소설 『자유를 찾아서』 등을 시작으로 30여 권의 책을 썼다. 98년 『미국의 목가』로 퓰리처상과 국가예술훈장을 받았고 2001년 『휴먼 스테인』으로 펜포크너상을 수상했다. 그 외 전미도서상, 전미비평가협회상을 받으며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됐지만 수상자가 되진 못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미국 최고의 소설가’에 오르기도 했다. 코맥 매카시·토머스 핀천·돈 드릴로와 함께 미국 현대문학의 4대 작가로 꼽힌다.

그는 유대계 미국인인 자신의 정체성 문제를 투영한 작품을 남겼다. 『남자로서의 나의 삶』(74년), 『유령작가』(79년), 『주커먼 언바운드』(81년), 『해부학 강의』(89년)등 총 9편의 소설에서 자신의 분신인 ‘네이선 주커먼’을 등장시켰다. 이러한 자전적  작품들은  ‘주커먼 시리즈’로 불린다.

그는 2010년 폴리오 유행병을 소재로 한 『네메시스』를 마지막으로 절필선언을 했다. 그러나 이후 1960~2013년까지 쓴 수필과 논픽션 단편을 엮은 책 『왜 쓰는가』를 출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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