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로부터 운전기사 월급과 차량 유지비 등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후보가 허위사실 보도 등의 고발장을 내며 정면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9일 동아일보는 은 후보가 1년가량 운전 자원봉사를 맡았던 최모씨에게 자신의 신분증 및 통장 사본을 보내며 일정 조율까지 일부 맡겼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은 후보는 최씨가 단순히 일부 행사 때 자원봉사 차원에서 운전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그 이상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또 은 후보가 2016년 7월 17일 통장 사본을, 같은 해 8월 23일 신분증 사본을 최씨에게 e메일로 보냈고, 최씨는 주최 측과 은 후보의 자료를 주고받으며 일정과 강연료 조정 등을 종종 처리했다고 전했다. 이에 은 후보 측은 “후보가 시간이 바쁠 때 대신 일정을 조율해 달라고 자료를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최씨가 성남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을 때 은 후보 측 인사와 만난 사실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최씨는 현재 은 후보 캠프에 자원봉사자로 있는 민주당 지역당원 A씨와의 만남에서 자신이 성남시 임기제 공무원인 사실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은 후보 공천 결정 하루 전인 지난달 25일 최 씨에게 수차례 연락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동네 선후배라 만난 것”이라며 만남 자체는 인정했다. 하지만 최씨와 나눈 대화 내용을 은 후보는 알지 못한다고 알렸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