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어린이집 13.7% 실내공기 미세먼지·세균으로 오염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가 미세먼지로 덮여 있다. 어린이집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도 바깥 공기 만큼 오염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포토]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가 미세먼지로 덮여 있다. 어린이집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도 바깥 공기 만큼 오염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포토]

어린이집 등 전국 다중이용시설의 6.1%가 실내공기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가 7일 국회 송옥주(더불어민주당·환경노동위원회)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지하역사·의료기관·어린이집·PC방 등 다중이용시설 2041곳의 실내공기 질을 점검한 결과, 125곳(6.1%)이 유지 기준을 초과했다.
특히 어린이집은 879곳을 조사했는데, 120곳(13.7%)이 기준을 초과했다. 어린이집의 경우 초과율이 2015년 6%에서, 2016년 7.1%, 지난해 13.7%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다중이용시설 전체로는 6.1%가 실내공기질 기준 초과

경남 창원시의 A 어린이집과 김해시 B 어린이집의 경우 실내 공기 1㎥당 각각 2944마리와 2529마리의 세균이 떠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치(800마리)의 3배가 훨씬 넘는 수치다.

경기도 성남시의 C 어린이집과 광명시의 D 어린이집의 경우 실내공기 1㎥당 미세먼지(PM10) 농도가 각각 156㎍(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과 132㎍으로 기준치 100㎍/㎥를 초과했다.

경기도 수원시의 E 어린이집에서는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117㎍/㎥로 측정돼 기준치 100㎍/㎥를 초과했다.

김은경 환경부장관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실내 미세먼지 해결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은경 환경부장관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실내 미세먼지 해결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런 가운데 전국의 다중이용시설은 2만여곳에이르지만, 전국 지자체에서 점검하는 시설 수는 연평균 2000여 곳에 불과해 10년에 한 번꼴로 점검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 의원은 "어린이집 실내공기 기준 초과율이 계속 높아지고, 일부 시설에서는 포름알데히드와 세균이 기준을 초과해 어린이들의 건강 피해가 우려된다"며 "기준을 초과해도 과태료가 수십만원에 불과해 개선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다중이용시설의 공기 질을 매년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실내공기질 관리법 개정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라돈 [중앙포토]

라돈 [중앙포토]

한편, 교육부가 국회 신창현(더불어민주당·환노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발암물질인 라돈 권고 기준치(㎥당 148베크렐(㏃))를 초과한 유치원은 전국 225곳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4700여 곳의 4.7%다.

강원도의 경우 조사대상 261곳 중 99곳(33%)이 기준을 초과했으며, 강원도 태백의 한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의 경우 기준치 14배에 해당하는 2034㏃/㎥로 측정됐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