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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보는 어린이·청소년의 눈|무크지에 담는다|『아이들 나라』『푸른나무』『더불어 사는…』등 창간|고교생들이 직접 거획·집필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어린이와 청소년및 교사들이 함께 만드는 무크지(부정기간행물)가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최근한국 글쓰기교육 연구회의전·현직 교사및 아동문학가들을 주축으로 『아이들나라』(지식산업사간)가 나온데 이어 청소년들(주로고등학생)로 구성된 「푸른나무 이야기모임」도 한국최초의 청소년 무크지 『푸른나무』(도서출판 푸른나무간)를 펴냈다. 또 국민학교 교사의 모임인 어린이교육연구회는 『더불어 사는 어린이』(현암사간)를 창간했다.
이·무크지들의 한결같은공통점은 어른들이 만들어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읽히는 책이 아니라 어른중심으로 되어 있는 우리사회에 대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진솔한 생각과 느낌을 매우 생생하게 드러낸다는 사실이다.
어린이와 10대 청소년들이 글과 그림을 통해 그 나름의 세계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태도를 길러줌으로써 「참된 인간교육」을 펴려는 취지로 만든『아이들 나라』는 표지그림과 속그림까지 모두중·고교생들이 맡아 눈길을 모은다.
또 「아이들 나라 예술상」을 제정하여 입상자들의 작품 발표 및 작품집 발간을 적극 뒷바라지할 계획이다.
청소년들의 속이야기를 좀더 많은 청소년과 어른들에게 널리 알리겠다는 의욕으로 펴낸 『푸른나무』는 가정·학교·사회에 대한 청소년들의 날카로운 비판의식과 고민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등 청소년문화운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기획에서 집필까지 모두 청소년들이 해낸 이무크지는 「아이, 뭐 이런걸」이란 제목의 설문조사로 부모가 교사에게 전하는 돈봉투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과 반발을 드러내는가 하면 「우리가 주인이 되는학교」특집으로 학생회·보충수업·체벌·진로문제등을 다루기도했다.
또「우리들의 만남」이란 테마 에세이에서 학생들스스로 미팅의 실상을 자가진단하고, 기 휙취재 「우리들의 방황」에서는 갖가지청소년문제를 취재 분석하는 외에도 재치가 넘치는 콩트·시·단편소설·희곡·편지글등으로 다채로운 청소년들의 세계를 펼치고 있다.
『더불어 사는어린이』는 책이름에 나타난 그대로 서로 함께 나누며 사는 삶의 가치와 그 방법을 다각도로 소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수해를 본 어린이들의 협동을 소개한 컬러화보 「하안동 어린이 벽화」 「더불어 사는 어린이」에 대한 어린이·교사·어머니의 좌담, 어려움을 이기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어린이를 소개한 「더불어 사는친구 이야기」, 교사와 어린이가 함께 꾸려가는 교실 이야기 「우리 교실의 사는 모습」등을 실었다.
이밖에「더불어 하는 놀이」「함께 부르는 우리노래」「더불어 읽는 책」등 극도의 경쟁속에서 개인적 이기주의에 빠져 아름다운 나눔을 잊어가는 어린이들의 심성을 되살리기 위한 읽을거리들도 돋보인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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