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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는 식목일 '기피 1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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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올 식목일을 전후해 1만7000여 그루의 각종 나무를 심는 부산시와 산하 16개 시.군은 지난해까지와 달리 올해는 소나무를 한 그루도 심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재선충병 피해를 봐 소나무가 모두 잘려나간 대구시 달서구 궁산 6000여 평에는 계명대 교직원과 대구은행 직원 등 500여 명이 1일 소나무 외에 왕벚나무.단풍나무.자작나무 등 2만1000여 그루의 각종 나무를 심었다. 올봄에 22만2000여 그루를 심는 제주도 역시 상수리.느티나무 등 10여 종의 경제수 외에 소나무는 한 그루도 심지 않기로 했다.

제주도는 재선충특별법에 따라 감염목이 발견된 오라.노형동 등 제주 시내 5개 동에서만 소나무를 심을 수 없다. 하지만 관광에 나쁜 이미지를 주는 재선충병을 뿌리 뽑기 위해 소나무 식재 금지 지역을 도내 전역으로 확대했다.

이처럼 기피 현상이 확대되면서 올 들어 소나무 묘목은 수요와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지고 있다. 광주시 광산구 하영농장의 경우 지난해 1~3월에 1년생 소나무 8만여 그루를 팔았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에 2만여 그루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그루당 가격도 지난해 120원에서 올해는 100원으로 낮아졌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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