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이 생산성 높인다” 자신 연봉 줄이고 직원 나눠준 CEO 사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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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미국 신용카드 결제 대행사 그래비티 페이먼츠의 CEO 댄 프라이스가 전 직원의 최저 연봉을 7만 달러 이상으로 올리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고 실제로 실천했다. 사진은 연봉 상승 이후 직원들이 감사의 뜻에서 선물한 테슬라 자동차를 받은 뒤 감격하는 프라이스 모습. [사진 그래비티 페이먼츠 공식 유튜브 캡처]

2013년 미국 신용카드 결제 대행사 그래비티 페이먼츠의 CEO 댄 프라이스가 전 직원의 최저 연봉을 7만 달러 이상으로 올리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고 실제로 실천했다. 사진은 연봉 상승 이후 직원들이 감사의 뜻에서 선물한 테슬라 자동차를 받은 뒤 감격하는 프라이스 모습. [사진 그래비티 페이먼츠 공식 유튜브 캡처]

최근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는 “임직원 임금을 줄여 기업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아닌 임금을 인상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것도 충분히 현실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포브스가 예로 든 건 지난 2015년 자신의 연봉 최소한으로 낮추고 직원들의 연봉을 인상한 미국 신용카드 결제 대행사 그래비티 페이먼츠(Gravity Payments)의 CEO 댄 프라이스다.

프라이스는 “전 직원의 최저연봉을 3년 내 7만 달러(약 7389만원)로 인상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직원들의 연봉을 단번에 약 두 배 이상 인상한 것이다.

이어 당시 자신이 받았던 연봉 100만 달러(약 11억원)의 90%를 인하했다.

프라이스의 이 같은 발표와 동시에 공동 창업자였던 친형 루카스 프라이스는 “회사를 경영난에 빠뜨릴 수 있다”며 소송을 걸었다. 또한 두 명의 직원은 “말도 안 되는 처사”라며 회사를 떠났다.

프라이스는 자신이 약속한 대로 3년 동안 직원들의 연봉을 단계적으로 올렸고, 뜻밖의 결실을 얻게 됐다.

연봉을 올린 후 6개월 만에 회사 매출과 순이익이 두 배로 상승했다. 직원들은 자신의 자유 시간 대부분을 고객을 유치하는데 할애했고, 회사가 더 발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스스로 고민했다. 더불어 유능한 인재들이 그래비티 페이먼츠에 오겠다며 지원서를 보내기 시작했다.

처음 프라이스가 이 같은 결정을 내렸을 때 많은 이들이 우려를 나타냈지만, 그래비티페이먼츠 현재까지 준수한 매출을 올리며 성공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한편, “임금 격차라는 사회문제에 대해 자본주의적 해결책”을 내놓은 프라이스의 사례에 대해 아직도 수많은 대학의 MBA 과정에서 연구와 토론을 하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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