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이 우상호 의원을 로마의 브루투스에 비유한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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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자치분권개헌 국민대토론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우상호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은 1953년 개봉한 영화 '줄리어스 시저' [연합뉴스 등]

지난 17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자치분권개헌 국민대토론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우상호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은 1953년 개봉한 영화 '줄리어스 시저' [연합뉴스 등]

박원순 서울시장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로마 시절 줄리어스 시저를 죽인 브루투스에 비유했다.

 박 시장은 26일 서울시청 인근 식당에서 가진 출입기자단과 만찬 자리에서 “우상호 의원은 조용한 카리스마에 의원들 사이에서 지지도 있는 분”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은평구의 당 모임에 갔더니 우 의원이 나를 칭찬하면서 나중에는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를 인용한 뒤 “브루투스도 암살 뒤 연설에서 시저를 칭찬한 뒤 칼을 들이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3선 도전을 하려면 대선 불출마 선언부터 하라는 우상호 의원의 주장에 “지금 벌써 대선을 얘기하기보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고민할 때”라고 밝혔다. 민주당 경선 결선투표 도입 주장에 대해서는 “당이 지방선거 서울시 승리뿐 아니라 전국적 승리를 위해서 무엇이 바람직한가를 종합적으로 그리고 있지 않겠나”라며 “당이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미세먼지 대책으로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초등학교 휴교령을 검토할 뜻도 비쳤다. 박 시장은 “미국 보스턴에 방문했을 때 눈보라가 그리 심하지 않은데도 학교를 휴교하더라. 우리는 인명피해가 나야 움직이는데 재난을 대하는 자세가 달랐다”라며 “서울교육청과 협력해 (미세먼지 고농도 때) 휴교 문제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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