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관가에 「인사태풍」경보|80년「숙정」이후 최대「쇄신」인사 단행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전국의 지방행정조직이 인사태풍의 회오리에 휘말리고 있다. 내무부가 1급부지사6명전원을 포함한 고참고위직을 권고퇴임시킨뒤 본부의 국장급10명전원과 13개시·도 부시장·부지사증11명을 바꾸는등 80년「숙정」이후최대규모 「쇄신」인사를 단행한데이어전국 시·도에서도 대부분의시장·군수를 교체하는등의대대적인 승진·전보「쇄신」인사가 예고돼 전국의 지방행정조직이 인사선풍에 온통 술렁이고 있다.
이가운데 「권고퇴직」대상에 오르게된 고참·고령자들은 신분불안으로 전전긍긍하는가하면 일부에선 승진기대에 들떠 일손을 놓는등 지방행정이 한달째 곁도는 상태다.
또 이같은 대규모「쇄신」인사를 놓고 80년이후 누적된 공무원인사적체를 해소하고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시각과 직업공무원제 정신에 배치되고 민주화분위기에도 어긋나는 시대역행적 인사행태라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권고퇴임에 반발, 사표제출을 거부하는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인사태풍=내무부본부의 부이사관이상 31명 승진·전보등 인사에 이어 주내서기관급 인사이동이 대폭으로 있을 예정이며 이와함께 전국 시·도에서도 시장·군수 대다수를 바꾸는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이같은 인사는 이춘구신임내무장관의 「선거과정에서 흐트러진 내정을 전면 쇄신」한다는 의지와 지침에 따라 종래의 인사관행을 깬 파격적인 방식과 기준으로 이루어져 지방행정조직 내부에서는 80년 「숙정」에 이은 「제2의 숙정」으로까지 일컬어지고 있다.
◇내부동요=김량배시장·유경호부시장이 한달새 물러난 광주직할시와 이병나부지사 (1급)가 특별한 과오없이 퇴직한 전남도는 뒤따를 승진·전보인사에 공무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고참·고령자들의 대거 명예퇴직설이 나돌아 직원들은 「제2의 숙정」이라며 기대와 불안이 엇갈리고 있다. 전남의 경우 정년이 1∼2년남은 7∼8명의 군수들이 퇴직대상자로 거론되고있다.
경남도도 오경낙부지사가 퇴임한데이어 후속인사에서 고참·고령자퇴직설로 술렁이는 분위기이며 경기도에서도 8∼9명의 군수급 퇴직설이 나돌고 있다.
김낙현부지사가 퇴임한 경북도역시 60세이상 14명의군수·부군수급 퇴직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후속인사에 온통 관심이 쏠려 공무원들이 일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반발=강제퇴직대상자가운데는 사표제출을 거부하는 경우도 나타나 제주도의 김태옥부지사 (2급)의 경우 본인의 사표거부에따라 당초 방침을 바꿔 지사 보좌관발령을 내기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