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철 KAIST 총장 "융합기초학부 신설해 4차 산업혁명 인재 키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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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철 KAIST 총장이 지난 12일 프레스센터에서 'KAIST 비전 2031'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KAIST]

신성철 KAIST 총장이 지난 12일 프레스센터에서 'KAIST 비전 2031'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KAIST]

 “KAIST를 2031년까지 세계 10위권 선도 대학으로 성장시키겠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KAIST 비전 2031’ 보고서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신 총장은 “KAIST 설립 근간이 된 터먼보고서 마지막 장에선 ‘2000년대 KAIST는 국제적 명성의 훌륭한 과학기술대학으로 성장하여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선봉장이 될 것’이라고 적혀있다”며 “터먼보고서 예상대로 KAIST는 올 3월 1만2375명의 박사를 포함해 6만112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고 말했다.

KAIST가 이날 내놓은 ‘비전 2031’은 교육ㆍ연구ㆍ기술사업화ㆍ국제화ㆍ미래전략 등 5대 혁신 분야에 걸친 실행방안을 담고 있다. 교육 분야 핵심은 융합기초학부 신설이다. KAIST는 이르면 내년 3월 융합기초학부를 신설해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인재를 키워낼 예정이다. 신 총장은 “기초과학 실력과 인문학 소양이 튼튼한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융합기초학부가 설치되면 학부생 전공 선택 폭을 보다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직장인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전체 신입생 대비 8.4%(70여명) 수준인 외국인 학생도 2031년 신입생 대비 30%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신 총장은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분석 등과 같은 최신 디지털기술을 수강할 수 있도록 기업 인력의 재교육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가상 캠퍼스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초세대 협업연구실을 KAIST에 도입해 연구 분야 혁신을 주도할 계획이다. 신 총장은 “시니어와 주니어 교수 간에 세대를 뛰어넘는 협력을 통해 학문의 대를 잇게 함으로써 학문 유산을 계승ㆍ발전할 예정”이라며 “초세대 협업연구실을 2031년까지 60개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교원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31년에는 한국인 교원 수의 30% 이상 수준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핵심기술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AIST는 인간ㆍ환경ㆍ인공지능을 통합한 4차 산업혁명 관련 핵심기술 연구 분야 6개 등 융ㆍ복합 플래그십 연구 분야 10개를 선정했다.

기업가 정신교육 설계와 창업 지원 기반조성도 확대할 예정이다. 학부생을 대상으로 2031년까지 기업가정신 교과목 수강을 의무화한다. 창업프로그램은 현행 학사에서 석ㆍ박사 과정까지 확대한다. 신 총장은 “이스라엘 요즈마 펀드와 같이 국내외 창투사로부터 기술출자를 받을 수 있도록 KAIST 캠퍼스에 산학협력 클러스터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AIST 비전 2031’ 국제화 분야에선 글로벌 캠퍼스 조성이 꼽혔다. 신 총장은 “KAIST 대전 본원과 서울 캠퍼스 등을 언어와 문화장벽이 없는 외국인 친화적인 글로벌 캠퍼스로 조성하겠다”며 “그동안 해외 캠퍼스 설립도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했는데 늦어도 2031년까지는 최소 1개 이상의 해외 캠퍼스를 설치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케냐 등 개발도상국에 연구봉사단을 파견해 장비 지원과 함께 적정기술을 보급할 예정이다.

신 총장은 “2031년 KAIST는 교육ㆍ연구ㆍ기술사업화 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선봉장이 되겠다”며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발전시키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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