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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가 밝힌 평창 후일담 “김영철과 같이 있는 건…”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에서 내빈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오른쪽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에서 내빈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오른쪽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연합뉴스]

지난달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후일담을 털어놨다.

이방카는 11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운명에 많은 것을 맡기고 싶지 않았다”며 방한 전 철저한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이방카는 한국 행 비행기에서 관련 보고서를 여러 시간 탐독하고,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만날 가능성에 대비해 참모진과 상황별 대응방침을 구상했다고 한다. 특히 북한 대표단이 악수를 청해올 경우에 대비해 다양한 동선을 짜두기도 했다.

이방카는 폐회식에서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근처에 앉았으나 그와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행복해하고 미국인들을 환영하는 한국 대중의 눈앞에서 친선을 도모하는 일과 수많은 사람을 죽인 남자의 곁에 불과 몇 인치 떨어져 있는 일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것은 단순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취미까지 꼼꼼하게 사전 조사하기 위해 ‘질문 폭탄’을 퍼부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보좌관(왼쪽)이 2월 24일 오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린 평창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빅에어 결승전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보좌관(왼쪽)이 2월 24일 오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린 평창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빅에어 결승전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당시 이방카는 문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기로 결심했으며, 청와대에서 열린 ‘비빔밥 만찬’ 때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어떻게 대화를 시작해야 할지 사전 조사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K팝에 대한 관심을 공유한 것이 그 사례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방카는 만찬 대화를 100% 이끌었다”며 “이방카는 문 대통령과 금방 좋은 관계를 이뤘고, 영부인과는 정말로 좋은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WP는 이방카의 방한이 성공적이었으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대화하겠다는 부친의 최근 결정에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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